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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 커넥션 패미컴판

시티 커넥션 (City Connection Europe) · 1985 · Jale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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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린 길이 색으로 남는다

이 게임의 목표는 결승선에 먼저 닿는 것이 아닙니다. 화면 안의 도로를 전부 지나가는 것입니다. 자동차가 지나간 자리는 색이 칠해지고, 아직 지나지 않은 회색 구간이 남아 있는 한 스테이지는 끝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게임은 속도보다 동선의 문제입니다. 도로는 여러 층으로 겹쳐 있고, 점프로 위아래 층을 오갈 수 있습니다. 어느 층부터 칠하고 어디로 넘어가야 빠뜨리는 구간 없이 다 지날 수 있을지, 머릿속에 지도를 그리며 달리게 됩니다.

시티 커넥션 패미컴판 레이싱 게임 화면 1 - 패미컴 (1985)

어떤 게임인가

시티 커넥션(City Connection)은 자레코가 1985년에 내놓은 횡스크롤 액션 게임입니다. 주인공 클라리스가 자동차를 몰고 세계를 돌아다니는 설정으로, 스테이지마다 파리, 뉴욕, 런던, 도쿄 같은 도시의 명물이 배경에 그려집니다.

조작은 좌우 이동과 점프, 그리고 기름 뿌리기입니다. 뒤를 쫓는 경찰차에 부딪히면 목숨을 잃는데, 기름을 뿌려 두면 경찰차가 미끄러져 스스로 사라집니다. 기름은 수가 정해져 있고, 도로에 떨어진 통을 주워 보충합니다.

시티 커넥션 패미컴판 레이싱 게임 화면 2 - 패미컴 (1985)

고양이를 조심하라

도로 위에는 고양이가 앉아 있습니다. 이 고양이를 치면 차가 튕겨 오르며 잠시 조종이 안 됩니다. 그 틈에 경찰차가 들이닥치는 배치가 많아서, 사실상 함정에 가깝습니다. 고양이를 피하려고 점프하면 원치 않는 층으로 올라가 버리기도 합니다.

풍선을 먹으면 잠시 무적이 되어 경찰차를 그대로 들이받을 수 있습니다. 무적 시간이 짧으니, 남은 구간을 한 번에 밀어붙일 타이밍에 맞춰 쓰는 것이 요령입니다.

도로를 읽는 법

층과 층 사이는 끊어져 있고, 점프로 건너갈 수 있는 지점이 정해져 있습니다. 잘못 뛰면 아직 칠하지 않은 구간을 건너뛰게 되어 다시 돌아와야 합니다. 화면이 좌우로 이어져 있어서 끝까지 가면 반대편에서 나오는 구조라, 돌아오는 길도 계산에 넣어야 합니다.

익숙해지면 한 바퀴에 모든 층을 훑는 최적의 경로가 보입니다. 그 경로를 찾아내고 나면 같은 스테이지가 훨씬 짧게 끝나서, 도로를 다 칠했을 때의 만족감이 큽니다.

오래 흥얼거리게 되는 곡

이 게임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공통으로 꼽는 것이 배경음악입니다. 짧고 경쾌한 곡이 계속 반복되는데, 한 번 들으면 좀처럼 잊히지 않습니다. 자레코가 남긴 여러 게임 중에서도 음악의 인상이 특히 또렷한 편입니다.

색을 칠해 화면을 채운다는 발상은 이 시기 여러 게임이 시도하던 것이었지만, 그것을 자동차와 도시라는 소재에 얹은 조합은 이 게임이 거의 유일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잡아 보아도 어디서 본 적 없는 감각이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