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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액션 패미컴판

엘리베이터 액션 (Elevator Action USA) · 1985 · Tai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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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문만 열면 된다

건물 옥상에 밧줄을 타고 내려온 첩보원이 있습니다. 아래층 어딘가에 붉은 문이 몇 개 있고, 그 문을 열어 기밀 서류를 챙긴 다음 지하 주차장까지 내려가 차를 타고 도망치면 한 층이 끝납니다. 규칙은 그게 전부입니다.

그런데 엘리베이터가 문제입니다. 위아래로 움직이는 이 상자는 이동 수단이면서 동시에 무기입니다. 층 사이에 서 있는 적 위로 엘리베이터를 내리면 그대로 깔려 사라집니다. 총알을 아끼면서 적을 처리하는 이 방법이, 이 게임에서 가장 오래 기억되는 장면입니다.

엘리베이터 액션 패미컴판 슈팅 게임 화면 1 - 패미컴 (1985)

어떤 게임인가

엘리베이터 액션(Elevator Action)은 타이토가 1983년 오락실용으로 내놓은 액션 게임입니다. 화면에는 여러 층으로 나뉜 건물 단면이 보이고, 그 안을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가 오르내립니다.

조작은 좌우 이동, 점프, 사격입니다. 웅크린 채로 쏘거나 점프하며 쏠 수 있고, 문 앞에 서면 문이 열립니다. 검은 옷을 입은 적 요원이 층마다 나와 총을 쏘는데, 서로 한 방에 쓰러지는 관계라 먼저 쏘는 쪽이 이깁니다.

엘리베이터 액션 패미컴판 슈팅 게임 화면 2 - 패미컴 (1985)

조명과 통로

천장의 조명을 쏘면 그 층이 어두워집니다. 어두워진 층에서는 적이 잘 보이지 않지만 적도 이쪽을 잘 찾지 못하므로, 위험을 감수하고 통과하는 선택지가 됩니다. 이런 작은 장치들이 단순한 규칙 위에 판단할 거리를 만들어 줍니다.

엘리베이터를 부르고 기다리는 시간도 계산에 들어갑니다. 아래층에서 적이 올라오는 중에 엘리베이터가 오지 않으면 꼼짝없이 붙잡히므로, 미리 위치를 잡아 두거나 에스컬레이터로 우회해야 합니다.

아래로, 계속 아래로

건물은 계속 아래로 내려가는 구조입니다. 위로 되돌아갈 수는 있지만 붉은 문을 하나라도 빠뜨리면 결국 다시 올라와야 하니, 내려가면서 순서대로 챙기는 편이 낫습니다. 지하에 도착해 차를 타고 빠져나가는 장면이 나오면 그 층은 성공입니다.

성공하면 다음 건물로 넘어가는데, 층수가 늘고 적이 많아지며 총알이 날아오는 속도도 빨라집니다. 후반에는 문을 열자마자 총알이 들어오는 배치가 잦아서, 문 앞에 서기 전에 좌우를 정리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잠입이라는 소재

첩보원이 건물에 몰래 들어가 서류를 훔쳐 나온다는 설정은 지금은 흔하지만, 1983년에는 액션 게임의 소재로 신선했습니다. 화면 전체가 건물 단면으로 보이는 구성도 당시로서는 눈에 띄었습니다.

타이토는 훗날 『엘리베이터 액션 리턴즈』로 이 게임을 다시 만들었습니다. 그럼에도 원작의 단순함, 특히 엘리베이터로 적을 눌러 버리는 그 한 수는 여전히 이 게임만의 것으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