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와이 자키
와이와이 자키 (Wai Wai Jockey Gate in) · 1984 · Jale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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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직접 몰아 보는 게임
경마를 소재로 한 게임은 대개 어느 말이 이길지 맞히는 쪽입니다. 그런데 이 게임은 다릅니다. 플레이어가 기수가 되어 말 위에 앉고, 직접 채찍을 휘두르며 다른 말들 사이를 헤치고 나갑니다. 예측이 아니라 조작으로 승부를 보는 경마입니다.
1984년 오락실 게임답게 화면은 단순합니다. 그런데 말들이 옆으로 나란히 달리면서 서로 밀치고, 앞이 막히면 빠져나갈 틈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 계속 벌어집니다. 단순한 화면인데 실제로 자리를 다투는 느낌이 살아 있는 것이 이 게임의 재미입니다.
어떤 게임인가
와이와이 자키(Wai Wai Jockey)는 기수를 조종해 경주마를 몰고 결승선을 통과하는 경마 액션 게임입니다. 정해진 순위 안에 들어야 다음 경주로 넘어가고, 밀리면 그 자리에서 끝납니다.
조작은 좌우로 자리를 옮기고, 속도를 올리는 것입니다. 채찍을 휘두르면 말이 빨라지지만 체력이 줄어들고, 체력이 바닥나면 오히려 속도가 떨어집니다. 그래서 언제 밀어붙이고 언제 아낄지가 이 게임의 전부라고 해도 됩니다.
체력을 나눠 쓰는 법
처음 하는 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출발부터 끝까지 계속 채찍질하는 것입니다. 초반에는 앞서 나가지만 마지막 직선에서 말이 지쳐 뒤로 밀립니다. 다른 말들이 그때 몰려 나오기 때문에 순식간에 순위가 떨어집니다.
정석은 중반까지 무리 안에서 체력을 아끼다가, 마지막 코너를 돌아 직선에 들어섰을 때 남겨 둔 힘을 몰아 쓰는 것입니다. 이 배분만 익혀도 완주 순위가 확 올라갑니다.
다만 무리 안에 있으면 앞이 막히는 문제가 있습니다. 앞말에 가로막히면 채찍을 휘둘러도 나아갈 수 없으므로, 직선에 들어가기 전에 미리 바깥쪽으로 자리를 옮겨 길을 확보해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자리를 다투는 재미
이 게임은 다른 말들이 그저 배경처럼 달리지 않습니다. 옆으로 붙으면 밀리고, 좁은 틈으로 들어가려다 끼면 속도가 떨어집니다. 그래서 순위 싸움이 실제 경마처럼 자리 다툼의 모양을 갖춥니다.
안쪽 라인은 거리가 짧아 유리하지만 말이 몰려 있어 빠져나가기 어렵고, 바깥쪽은 길이 열려 있지만 더 멀리 돌게 됩니다. 지금 남은 체력과 앞이 얼마나 막혀 있는지를 보고 어느 쪽을 택할지 정하는 것이 요령입니다.
그 시절 오락실에서
경마를 소재로 한 오락실 게임은 많지 않았고, 그중에서도 직접 몰아 보게 하는 것은 드물었습니다. 그래서 이 게임은 나온 시기 기준으로 꽤 독특한 위치에 있습니다. 화면과 조작은 단순하지만, 다른 어떤 게임과도 겹치지 않는 소재를 다뤘습니다.
만든 곳은 오락실 게임을 여러 편 낸 회사인데, 이 시기 작품들이 대체로 그렇듯 규칙을 최대한 줄이고 한 가지 재미에 집중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이 게임에서 그 한 가지는 체력을 언제 쓰느냐입니다.
국내에서는 널리 깔리지 않아 기억하는 분이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 붙어 보아도 한 판이 몇 분이면 끝나고 규칙이 명확해서, 처음 보는 사람도 두어 판이면 요령을 잡게 됩니다. 마지막 직선에서 아껴 둔 힘을 쏟아부어 한 마리씩 제치고 들어가는 그 순간이 이 게임이 준비해 둔 장면입니다.
처음 하는 분께
첫 판은 순위를 잊고 말의 체력 표시만 보시길 권합니다. 채찍을 얼마나 쓰면 어느 정도 줄어드는지, 쉬면 얼마나 회복되는지 감을 잡는 것이 먼저입니다. 이 감각만 있으면 그다음부터는 알아서 배분하게 됩니다.
두 번째는 앞을 막히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순위를 올리려면 결국 앞말을 제쳐야 하는데, 무리 한가운데 갇혀 있으면 아무리 힘이 남아도 쓸 곳이 없습니다. 마지막 직선에 들어가기 전에 옆으로 빠져 길을 만들어 두시면 됩니다.
세 번째는 초반에 무리하지 않는 것입니다. 출발 직후 앞서 나가 봐야 유지할 수 없고, 오히려 체력만 소모합니다. 중간쯤에 붙어 따라가다 마지막에 승부를 거는 것이 이 게임이 의도한 방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