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티스 리그 태스크 포스
저스티스 리그 태스크 포스 (Justice League Task Force World) · 1995 · Accla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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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과 배트맨이 서로 때린다
같은 편인 영웅들이 왜 싸우느냐는 질문은 이런 게임에서 늘 나옵니다. 그래도 슈퍼맨과 배트맨을 한 화면에 세워 놓고 붙여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당시 아이들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했습니다. 만화책에서만 보던 인물들이 실제로 맞붙는 장면을 자기 손으로 만들 수 있었으니까요.
캐릭터 선택 화면에 늘어선 이름들을 보는 재미가 큽니다.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 플래시, 아쿠아맨처럼 이름만 들어도 아는 영웅들이 자기 능력을 그대로 기술로 들고 나옵니다.
능력이 곧 기술이 되는 격투
저스티스 리그 태스크 포스(Justice League Task Force)는 DC 코믹스의 영웅과 악당들이 일대일로 겨루는 대전격투 게임입니다. 체력 게이지를 두고 라운드를 주고받는 일반적인 격투 게임의 형식을 따르며, 각 캐릭터가 원작에서 지닌 능력을 필살기로 씁니다.
플래시는 압도적인 속도로 화면을 가로지르고, 원더우먼은 밧줄을 던지며, 아쿠아맨은 물을 다룹니다. 슈퍼맨은 눈에서 광선을 쏘고 하늘을 납니다. 캐릭터마다 몸집과 이동 속도가 다르게 잡혀 있어, 같은 조작을 해도 손에 잡히는 느낌이 확실히 갈립니다.
커맨드와 거리 싸움
조작 체계는 당시 대전격투의 흐름을 따릅니다. 약공격과 강공격이 있고, 방향키를 굴려 넣는 커맨드로 필살기를 냅니다. 커맨드 자체는 익숙한 형태라 격투 게임을 해 본 사람이면 금방 손에 붙습니다.
승부는 결국 거리에서 갈립니다. 몸집이 크고 힘이 센 캐릭터는 붙어서 밀어붙일 때 강하고, 빠른 캐릭터는 들어왔다 빠지기를 반복하며 조금씩 깎아 나갑니다. 자기 캐릭터가 어느 거리에서 유리한지 파악하고 그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이기는 방법입니다.
덩치가 큰 상대를 만났을 때는 정면에서 맞받지 말고, 점프를 유도한 다음 착지 지점을 노리는 편이 낫습니다. 반대로 빠른 상대에게는 미리 공격을 깔아 두어 들어오는 길을 막는 대응이 통합니다.
만화의 분위기를 담은 화면
화면은 코믹스의 그림체를 의식해 만들어졌습니다. 캐릭터가 큼직하게 그려져 있고, 필살기가 나갈 때의 연출도 만화의 한 장면처럼 과장돼 있습니다. 무대 배경도 원작에 나오는 장소들로 채워져 있어 팬이라면 알아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혼자 하는 모드에서는 상대를 차례로 꺾으며 올라가고, 두 사람이 마주 앉아 붙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캐릭터 게임은 역시 친구와 서로 좋아하는 영웅을 골라 붙일 때 가장 재미있습니다.
캐릭터로 승부한 격투 게임
이 작품은 격투 게임의 완성도만 놓고 보면 같은 시기 대표작들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조작의 정교함이나 기술의 깊이에서 차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이 게임이 기억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좋아하는 영웅을 직접 조종해 다른 영웅과 붙여 볼 수 있다는 것, 그 한 가지가 다른 어떤 게임으로도 대체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DC 영웅들을 좋아했던 분이라면 지금 잡아 봐도 캐릭터 선택 화면에서부터 반가운 마음이 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