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무투전 2 프랑스판
드래곤볼 Z 초무투전 2 (Dragon Ball Z La Legende Saien France) · 1993 · Band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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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 게임이 게임이 되던 때
원작에서 셀 게임이 한창일 무렵 나온 속편입니다. 전작이 분할 화면이라는 아이디어를 던졌다면, 2편은 그 아이디어를 다듬어 놓고 캐릭터를 대폭 늘렸습니다. 만화에서 막 등장한 인물들을 곧바로 조작해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당시에는 충분한 이유가 되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La Légende Saien이라는 제목으로 나갔는데, 유럽에서 드래곤볼 인기가 워낙 높았던 탓에 현지어 판본이 따로 만들어졌습니다. 같은 게임이 나라마다 다른 이름을 달고 팔린 시절의 흔적입니다.
어떤 게임인가
초무투전 2(Dragon Ball Z: Super Butouden 2)는 드래곤볼 원작 인물들이 일대일로 맞붙는 2D 대전격투 게임입니다. 반다이가 슈퍼패미컴으로 냈고, 전작의 화면 분할과 기 게이지 구조를 그대로 이어받으면서 조작을 손봤습니다.
두 캐릭터가 멀어지면 화면이 갈라지고, 가까워지면 다시 하나로 합쳐집니다. 기를 모아 필살기를 쏘고, 원거리 기술이 부딪히면 버튼 연타로 힘겨루기를 합니다. 이 뼈대는 같지만 반응이 전작보다 빨라져서 격투 게임다운 맛이 늘었습니다.
늘어난 캐릭터
셀 편의 인물들이 대거 들어왔습니다. 완전체 셀은 물론 트랭크스처럼 원작 후반에 자리를 잡은 인물들이 쓸 수 있게 되었고, 초사이어인 상태를 별도 캐릭터처럼 다루는 방식도 확대됐습니다.
숨은 캐릭터를 여는 조건이 있어서, 그걸 찾아내는 것 자체가 놀이였습니다. 학교에서 누가 무슨 커맨드를 알아 왔다는 식으로 정보가 오가던 시절입니다.
캐릭터마다 필살기 커맨드가 다르고, 사거리와 발동 속도가 제각각이라 상성이 뚜렷합니다. 원거리 위주 캐릭터를 상대로는 붙어야 하고, 근접이 강한 상대에게는 거리를 벌려야 합니다.
대전의 요령
기 게이지를 관리하는 게 핵심입니다. 방어에도 게이지가 들고, 필살기를 쏘려면 모아야 하니 언제 모을지가 늘 고민입니다. 상대가 기를 모으는 틈에 달려들어 두들기는 게 기본 전략입니다.
힘겨루기 연타는 순수한 손 싸움이라 실력이 확 갈립니다. 여기서 밀리면 자기가 쏜 기술을 되받아 큰 피해를 입기 때문에, 승산이 없다 싶으면 애초에 원거리 기술을 안 쏘는 판단도 필요합니다.
공중 이동을 잘 쓰면 상대 공격을 흘려 넘기고 뒤를 잡을 수 있습니다. 지상에만 붙어 있으면 이 게임의 절반밖에 못 쓰는 셈입니다.
지금 해 보면
요즘 격투 게임의 촘촘한 시스템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헐거워 보일 수 있습니다. 콤보가 길게 이어지지 않고, 판정도 대범한 편입니다.
대신 원작을 아는 사람에게는 여전히 잘 드는 게임입니다. 컷인과 대사, 필살기 연출이 만화의 장면을 정확히 겨냥하고 있어서, 좋아하던 인물을 골라 한 판 하는 것만으로 목적이 충족됩니다. 둘이 앉아 번갈아 하기에 알맞은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