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무투전 3 프랑스판
드래곤볼 Z 초무투전 3 (Dragon Ball Z Ultime Menace France) · 1994 · Band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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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가 도달한 자리
초무투전은 세 편에 걸쳐 같은 뼈대를 다듬어 왔습니다. 3편은 그 마지막 정리에 해당합니다. 앞선 두 편에서 어색했던 부분들이 상당히 정돈됐고, 캐릭터 움직임과 필살기 연출이 시리즈 중 가장 매끄럽습니다.
마인 부우가 등장하는 시점까지 원작을 따라왔기 때문에, 드래곤볼 Z를 끝까지 본 사람이라면 알고 있는 인물이 거의 다 들어 있습니다. 프랑스판 제목 Ultime Menace는 최후의 위협이라는 뜻으로, 부우 편의 분위기를 그대로 담은 이름입니다.
어떤 게임인가
초무투전 3(Dragon Ball Z: Super Butouden 3)은 드래곤볼 인물들이 일대일로 겨루는 2D 대전격투 게임입니다. 반다이가 슈퍼패미컴으로 내놓은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고, 화면 분할과 기 게이지라는 시리즈 고유의 구조를 그대로 유지합니다.
두 캐릭터가 멀어지면 화면이 위아래로 나뉘고, 각자 기를 모으거나 원거리 기술을 준비합니다. 붙으면 화면이 하나로 합쳐지며 근접전이 벌어집니다. 이 왕복이 이 시리즈의 리듬입니다.
3편에서 달라진 것
전작보다 이동이 빨라지고 공중 조작이 자유로워졌습니다. 상하로 크게 움직이며 상대를 흔드는 플레이가 가능해져서, 지상에서 마주 보고 서 있는 시간이 줄었습니다.
필살기 연출이 화려해진 것도 눈에 띕니다. 컷인이 크게 들어가고 화면 전체가 흔들리는 기술이 늘어, 한 방 넣었을 때의 쾌감이 큽니다. 대신 그만큼 큰 기술을 빗맞히면 손해도 커서 함부로 지르기 어렵습니다.
방어를 굳히고 기를 모으는 소극적인 플레이가 통하기 어렵게 조정되어, 서로 계속 움직이며 붙는 대전이 됩니다.
인물과 변신
부우 편의 인물들이 합류하면서 라인업이 두꺼워졌습니다. 초사이어인 단계가 여럿으로 나뉜 인물은 각 단계가 사실상 다른 캐릭터로 취급되어, 같은 손오공이라도 어느 상태를 고르느냐에 따라 쓰는 법이 달라집니다.
합체 캐릭터처럼 원작 후반에서만 볼 수 있던 존재도 조작할 수 있습니다. 원작을 읽으며 저 인물로 한 판 해 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대부분 들어 있는 셈입니다.
숨은 캐릭터를 여는 조건이 여전히 있어서, 처음 골라 놓은 명단이 전부가 아닙니다.
왜 오래 기억되나
같은 시기 만화 원작 격투 게임이 쏟아졌지만 대부분 이름조차 남지 않았습니다. 초무투전이 남은 건 원작의 어떤 장면을 게임으로 옮겨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기를 마주 쏘고 버티는 그 한 장면을 시스템으로 만든 것이 결정적이었습니다.
3편은 그 판단 위에서 가장 잘 굴러가는 판본입니다. 시리즈 중 하나만 해 본다면 이걸 고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그래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