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레인저 라이트스피드 레스큐 플레이스테이션판
파워레인저 라이트스피드 레스큐 (Power Rangers Lightspeed Rescue) · 2000 · TH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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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침 어린이 프로그램에서 보던 그 장면이 그대로 게임이 됩니다. 색깔별로 나뉜 다섯 명의 대원이 변신하고, 잡졸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마지막에는 적이 거대해지면 이쪽도 로봇을 불러 도시 한복판에서 맞붙습니다. 이 게임은 그 순서를 그대로 따라갑니다. 방송을 보던 아이가 원했던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만든 구성입니다.
파워레인저 라이트스피드 레스큐(Power Rangers Lightspeed Rescue)는 3차원으로 만들어진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입니다. 무대는 마리너 베이라는 도시이고, 상대는 여왕 밴시라가 이끄는 악마 무리입니다. 플레이어는 다섯 레인저 가운데 하나를 골라 스테이지를 진행하며 몰려드는 적을 정리하고, 스테이지 끝에서는 그 구역의 우두머리와 붙습니다. 그리고 특정 구간에서는 조종석에 올라 거대 로봇을 몰게 됩니다.
때리고 던지는 액션
기본 조작은 단순합니다. 약공격과 강공격, 점프, 그리고 잡기가 있고 이것을 이어 붙여 연속기를 냅니다. 적은 주로 여러 방향에서 둘러싸고 들어오므로, 한 놈만 붙잡고 때리다 보면 뒤와 옆에서 얻어맞습니다. 벨트스크롤 액션의 기본 원칙이 여기서도 그대로 통합니다. 등을 벽 쪽으로 두고 싸우거나, 한 방향으로 밀어 놓고 일렬로 세워 처리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각 레인저는 색깔에 따라 사용하는 무기와 성능이 다릅니다. 빠르게 여러 번 때리는 쪽이 있고, 느린 대신 한 방이 무거운 쪽이 있습니다. 여럿에게 둘러싸이기 쉬운 구간에서는 넓게 쓸어내는 유형이 편하고, 우두머리와 일대일로 붙는 구간에서는 위력이 큰 쪽이 빠르게 끝냅니다. 스테이지 성격을 보고 캐릭터를 고르는 것이 이 게임의 작은 전략입니다.
로봇전이 별도 게임처럼 붙습니다
거대 로봇 구간은 지상 액션과 완전히 다른 방식입니다. 화면이 두 로봇의 대결로 바뀌고, 서로 마주 본 채 공격과 방어를 주고받습니다. 덩치가 크니 움직임이 무겁고, 한 번의 공방이 체력에 크게 반영됩니다. 여기서 성급하게 계속 들어가면 반격에 크게 밀리므로, 상대의 공격이 끝나는 지점을 기다렸다가 반격하는 방식이 유효합니다.
이 구성 덕분에 게임은 한 가지 방식이 지루해질 때쯤 다른 방식으로 넘어갑니다. 원작 방송의 흐름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지만, 게임의 리듬 조절이라는 면에서도 잘 맞아떨어집니다.
처음 하는 사람이 막히는 곳
난이도는 어린이 대상 작품답게 전반적으로 관대한 편입니다. 다만 몇 가지 지점에서 갑자기 어려워집니다. 적이 한꺼번에 많이 나오는 후반 스테이지에서는 체력 회복 수단이 넉넉하지 않아 소모전이 됩니다. 이때는 무리하게 전부 처리하려 하기보다, 진행에 필요한 만큼만 정리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판단이 필요합니다.
우두머리 상대는 대개 정해진 패턴을 반복합니다. 몇 번 맞아 보면서 그 패턴을 익히고, 공격 직후 생기는 빈틈에만 손을 대는 방식이 가장 확실합니다. 3차원 무대이므로 좌우뿐 아니라 앞뒤로도 피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않으면 훨씬 편해집니다.
그 시절 캐릭터 게임의 자리
이 게임은 2000년 THQ가 플레이스테이션으로 내놓았습니다. 방송 시즌에 맞춰 게임을 내는 것은 이 시기 캐릭터 판권 게임의 일반적인 방식이었고, 같은 제목이 기종마다 전혀 다른 게임으로 나오는 일도 흔했습니다. 이 플레이스테이션판은 그중 벨트스크롤 액션으로 만들어진 판본입니다.
한국에서 파워레인저 계열은 텔레비전 방영과 완구를 통해 아주 널리 알려진 소재입니다. 변신하는 다섯 대원과 합체 로봇이라는 구성은 세대를 건너 반복해서 소개되었고, 그래서 이 게임을 처음 켜는 사람도 무엇을 하는 게임인지 설명 없이 이해합니다. 게임으로서 대단히 깊이 있는 작품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조작이 쉽고 한 스테이지가 짧아 부담 없이 잡을 수 있고, 원작을 기억하는 사람에게는 그 장면들을 직접 움직여 본다는 것만으로 충분한 값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