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레인저 메가드라이브판
마이티 모핀 파워레인저 (Mighty Morphin Power Rangers Europe) · 1994 · Se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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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에서 보던 그 변신
1990년대 중반, 아이들이 학교에서 흉내 내던 그 동작이 있었습니다. 팔을 앞으로 뻗고 색깔 이름을 외치며 변신하는 포즈입니다. 미국에서 만들어 세계로 퍼진 이 특촬 드라마는 국내에서도 인기가 대단했고, 문구점에 관련 상품이 잔뜩 걸려 있었습니다.
게임을 켜면 그 다섯 색깔이 그대로 화면에 나옵니다. 빨강, 검정, 파랑, 노랑, 분홍. 각자 다른 무기를 들고 다른 몸짓으로 싸웁니다. 드라마를 보던 아이에게는 이 선택 화면 자체가 이미 놀이였습니다.
다섯 명 중 하나를 골라
마이티 모핀 파워레인저(Mighty Morphin Power Rangers)는 같은 이름의 특촬 드라마를 원작으로 삼은 액션 게임입니다. 다섯 명 가운데 한 명을 골라, 앞을 막는 졸개들과 각 단계의 괴인을 차례로 상대합니다.
캐릭터마다 성능이 다르게 잡혀 있습니다. 힘이 세지만 느린 쪽이 있고, 공격이 약한 대신 빠르게 움직이는 쪽이 있습니다. 무기도 각자 달라 사거리와 공격 범위가 갈리니, 자기 손에 맞는 색깔을 찾는 것이 첫 과제입니다.
졸개와 괴인
일반 구간에서는 검은 옷을 입은 졸개들이 계속 몰려듭니다. 하나하나는 약하지만 여럿이 둘러싸면 빠져나오기 어렵습니다. 벽을 등지고 한 방향에서만 상대하거나, 몰리기 전에 자리를 옮기는 운용이 필요합니다.
각 단계 끝에서는 괴인이 기다립니다. 드라마에서 매주 등장하던 그 개성 강한 괴물들로, 저마다 공격 방식이 다릅니다. 원거리로 뭔가를 날리는 상대에게는 붙어서 싸우고, 근접전이 강한 상대에게는 거리를 두고 빈틈을 노리는 식으로 대응을 바꿔야 합니다.
체력이 넉넉하지 않으니 정면 대결을 피하는 것이 요령입니다. 공격 한 번을 받아 낸 직후의 짧은 틈에 두세 대를 넣고 곧바로 빠지는 방식이 안전합니다.
거대 로봇이 나오는 순간
드라마에서 매회 반복되던 흐름이 있습니다. 괴인이 쓰러지면 거대해지고, 그러면 레인저들이 로봇을 불러 맞서는 것입니다. 게임도 이 흐름을 따릅니다. 일정 단계를 넘어서면 거대해진 상대와 맞붙는 구간이 나옵니다.
이 구간은 앞선 액션과 조작 방식이 달라집니다. 화면 가득한 두 거대체가 서로 주먹을 주고받는 형태라, 같은 게임 안에서 완전히 다른 재미를 줍니다. 드라마의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게임으로 옮긴 부분이라 팬에게는 이 구간이 하이라이트입니다.
팬을 위한 게임
액션 게임의 완성도만 놓고 보면 특별히 뛰어나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조작이 단순하고 반복되는 구간도 있어서, 액션 게임을 많이 해 본 사람에게는 가볍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게임의 대상은 처음부터 드라마의 팬이었습니다. 좋아하는 색깔의 레인저를 직접 조종해 매주 보던 괴인을 물리치고, 마지막에 거대 로봇으로 마무리하는 것. 그 흐름을 자기 손으로 재현할 수 있다는 점이 당시 아이들에게는 무엇보다 컸습니다. 그 시절을 기억하는 분이라면 첫 화면부터 반가울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