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보텍터 2 게임보이판
프로보텍터 2 (Probotector 2 Europe) · 1992 · Kon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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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는 주인공이 로봇이었습니다
같은 게임인데 지역에 따라 주인공이 사람에서 로봇으로 바뀐 사례가 있습니다. 이 시리즈가 그렇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는 근육질 병사 둘이 외계 생명체와 싸우지만, 유럽판에서는 그 자리를 기계 병기가 대신합니다. 사람이 총을 들고 싸우는 장면에 민감했던 당시 심의 기준 때문이었습니다.
덕분에 유럽에서 이 시리즈를 접한 사람들은 원래 주인공이 로봇인 줄 알고 자랐습니다. 스프라이트만 바뀌었을 뿐 스테이지도 무기도 난이도도 그대로라, 게임의 알맹이는 완전히 같습니다.
총을 쏘며 앞으로 갑니다
프로텍터 2(Probotector 2)는 옆으로 스크롤하는 화면에서 총을 쏘며 전진하는 액션 게임입니다. 적탄이든 적이든 한 번 닿으면 그대로 죽고, 남은 목숨이 다하면 처음부터입니다. 이 매서운 규칙이 이 시리즈의 정체성입니다.
조작은 이동, 점프, 사격 세 가지뿐입니다. 여덟 방향으로 총구를 돌릴 수 있고, 엎드린 채로 쏘거나 점프하면서 아래를 향해 쏠 수 있습니다. 화면 어디서 무엇이 튀어나올지 외우고, 그에 맞춰 총구 방향을 미리 잡아 두는 것이 기본입니다.
무기가 곧 실력입니다
중간에 나타나는 아이템을 쏘면 무기가 바뀝니다. 앞으로 길게 뻗는 레이저, 여러 갈래로 퍼지는 스프레드, 적을 따라가는 유도탄 같은 것들이 있고, 각각 쓰기 좋은 구간이 다릅니다.
문제는 한 번 죽으면 무기가 기본으로 돌아간다는 점입니다. 좋은 무기로 편하게 진행하다가 한 대 맞는 순간 갑자기 난이도가 두 배가 되고, 그 상태로 보스를 만나면 거의 손을 쓸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 게임은 강한 무기를 얻는 것보다 그것을 잃지 않는 쪽이 훨씬 중요합니다.
스테이지마다 다른 형식
계속 옆으로만 가는 것은 아닙니다. 화면 안쪽을 향해 나아가는 구간, 위로 올라가는 구간처럼 시점과 진행 방향이 바뀌는 스테이지가 섞여 있습니다. 형식이 바뀔 때마다 조작 감각을 다시 잡아야 해서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스테이지 끝에는 거대한 보스가 기다립니다. 대부분 정해진 패턴을 돌기 때문에, 몇 번 죽어가며 순서를 외우고 안전한 자리를 찾는 것이 공략의 전부입니다. 약점 부위가 따로 있어서 그 지점에 총알을 계속 넣어야 합니다.
작은 화면으로 옮긴 전장
휴대기 이식판은 화면이 좁아진 만큼 적 배치와 발판 간격을 다시 조정했습니다. 원작의 화려한 연출은 덜해도, 한 대 맞으면 죽는 긴장감과 무기를 지키며 나아가는 리듬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짧은 구간마다 확실한 고비가 있어서 조금씩 붙잡고 하기에 좋습니다. 몇 번이고 같은 자리에서 죽다가 마침내 패턴을 뚫고 넘어갈 때의 성취감이 이 시리즈를 오래 하게 만드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