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걸사 외전
호걸사 외전 레전드 (Gouketsuji Gaiden Legends USA Ver 950620) · 1995 · At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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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온 그 할머니
호걸사 시리즈를 아는 사람이라면 이 게임의 얼굴을 바로 알아봅니다. 등이 굽은 할머니가 젊은 격투가들 사이에 서서 태연히 주먹을 휘두르는 그 그림 말입니다. 이 시리즈는 진지한 격투 게임의 문법을 지키면서도 캐릭터만큼은 끝까지 엉뚱하게 밀고 나갔고, 이 외전에서도 그 태도가 그대로입니다.
호걸사 외전(Gouketsuji Gaiden: Legends)은 아틀러스의 대전격투 게임 호걸사 시리즈의 외전 작품입니다. 격투가 집안의 계승자를 가리는 대회라는 설정 아래, 개성이 지나칠 만큼 강한 인물들이 맞붙습니다.
시리즈의 캐릭터를 다시
외전인 만큼 기존 시리즈에서 익숙한 얼굴들이 다시 나옵니다. 캐릭터 성능과 기술이 조정되어 있어, 본편에서 쓰던 감각 그대로 들어가면 어긋나는 부분이 있습니다. 어떤 캐릭터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확인하는 것이 이런 외전을 즐기는 방식입니다.
기본기, 필살기, 커맨드 입력 같은 격투 게임의 골격은 제대로 갖춰져 있습니다. 겉모습이 우스꽝스럽다고 만만하게 봤다가 제대로 당하는 것이 이 시리즈의 정석적인 첫 경험입니다.
진지함을 비껴간 매력
같은 시기 오락실은 스트리트 파이터와 킹 오브 파이터즈처럼 진지한 격투 게임이 장악하고 있었습니다. 그 사이에서 호걸사는 노인과 아이, 괴짜들을 링에 올려놓았습니다. 기술 연출도 과장되어 있어서, 큰 기술이 들어갈 때의 그림이 유쾌합니다.
커맨드가 크게 복잡하지 않아 격투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필살기를 낼 수 있습니다. 커맨드 입력이 어려워 대전 게임을 포기했던 사람에게는 오히려 이쪽이 잘 맞습니다.
아틀러스라는 이름
지금 아틀러스라고 하면 롤플레잉 게임을 떠올리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그 회사가 1990년대에 이런 대전격투 게임을 여러 편 냈다는 사실 자체가 흥미로운 대목입니다. 호걸사 시리즈는 이후로도 계속 이어졌고, 특유의 캐릭터들은 지금까지 기억되고 있습니다.
주류가 되지는 못했지만 확실한 개성으로 자리를 남긴 게임입니다. 정석적인 격투 게임에 지쳤을 때 잡아 보면 의외로 오래 붙잡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