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보이 록맨 5
록맨 월드 5 (Megaman V Europe) · 1994 · Ca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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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려 오지 않고 새로 만들었습니다
앞선 네 편은 패미컴 원작의 보스를 넷씩 가져다 썼습니다. 그런데 이 마지막 편은 다릅니다. 여덟 보스가 전부 이 게임을 위해 새로 만들어진 로봇들이고, 이름과 모습에 별자리와 행성의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덕분에 이 작품은 이식판이 아니라 독립된 하나의 록맨이 되었습니다. 게임보이 록맨 중 가장 완성도가 높다는 평을 듣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어떤 게임인가
게임보이 록맨 5(Mega Man V)는 우주에서 온 로봇 집단이 지구를 습격하자 록맨이 맞서는 액션 게임입니다. 여덟 대의 상대를 순서 없이 골라 물리치고 그 무기를 빼앗아 쓰는 기본 구조는 그대로입니다.
무대는 지구에서 시작해 우주로 이어집니다. 후반부에는 소행성과 우주선 내부가 스테이지로 나오는데, 중력이 다른 구간이나 특이한 지형 장치가 섞여 있어 지구의 스테이지와 감각이 다릅니다.
록맨 버스터를 대신하는 팔
이 작품에서는 기본 무기가 바뀝니다. 록맨 버스터 대신 새로 얻은 팔 무기를 쓰는데, 손을 앞으로 뻗어 적을 붙잡아 오는 방식이라 그동안의 사격과 감각이 다릅니다.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익숙해지면 원거리의 아이템을 끌어오는 데도 쓸 수 있어 활용 폭이 넓습니다.
부품을 모아 강화하는 요소도 있습니다. 스테이지에서 모은 것으로 성능을 올리면 후반이 확연히 수월해지므로, 앞부분을 꼼꼼히 도는 편이 결국 이득입니다.
별의 이름을 단 여덟
보스들은 각각 하늘의 것에서 이름을 따 왔습니다. 어떤 상대는 화면 전체를 뒤덮는 공격을 하고, 어떤 상대는 지형을 바꿔 놓습니다. 새로 만든 만큼 패턴도 익숙하지 않아, 처음에는 하나하나 지켜보며 익혀야 합니다.
약점 관계도 새로 짜였습니다. 어떤 무기가 어디에 통하는지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알아내야 하는데, 이 시리즈를 오래 한 사람일수록 이 점을 반가워합니다.
시리즈의 마무리
다섯 편에 걸친 게임보이 록맨은 이 작품으로 끝났습니다. 처음에는 패미컴 판을 축소해 옮기는 데서 출발했지만, 마지막에 와서는 자기만의 이야기와 자기만의 적을 갖게 되었습니다.
화면 연출도 이 기기에서 낼 수 있는 한계에 가깝습니다. 큰 적이 화면을 채우고, 배경이 여러 겹으로 움직이며, 음악은 흑백 화면이 무색할 만큼 두툼합니다. 게임보이 후기에 나온 작품답게, 이 기계로 무엇까지 할 수 있는지를 보여 준 물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