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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덕

도널드 덕 고잉 쿼커스 (Donald Duck Goin Quackers USA En Fr de Es It) · Ubi Soft

방향버튼ASZX보조QERT동전Shift시작Enter

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화를 잘 내는 오리가 주인공입니다

디즈니 캐릭터 중에서 게임 주인공으로 가장 자주 불려 나온 쪽은 미키 마우스지만, 실제로 움직여 보면 도널드 덕 쪽이 더 재미있습니다. 성격이 급하고 걸핏하면 화를 내는 캐릭터라, 뛰다가 미끄러지고 부딪히고 넘어지는 동작 하나하나가 캐릭터답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 게임에서도 그렇습니다. 도널드는 늘 뭔가에 쫓기듯 달리고, 잘못 뛰면 팔다리를 허우적대다 떨어집니다. 조작이 잘 안 풀릴 때조차 캐릭터가 화를 내는 그림이 되어서, 실패가 덜 억울하게 느껴지는 묘한 게임입니다.

도널드 덕 플랫폼 게임 화면 1 - 게임보이 컬러

어떤 게임인가

도널드 덕(Donald Duck Goin' Quackers)은 도널드 덕을 주인공으로 한 게임보이 컬러용 액션 게임입니다. 구역마다 정해진 길을 따라가면서 장애물을 피하고 적을 처리하고 끝까지 도달하는 것이 기본 목표입니다.

조작은 방향키와 버튼 두 개 안에서 정리됩니다. 좌우로 움직이고, 뛰고, 적을 밟거나 몸통으로 들이받습니다. 달리는 속도가 붙으면 평소에는 못 건너는 간격도 넘어갈 수 있어서, 언제 속도를 붙이고 언제 멈출지가 이 게임의 기본 판단입니다.

구역 안에는 모을 것들이 놓여 있습니다. 길을 따라 늘어선 것을 주우면 점수가 되고, 눈에 잘 안 띄는 곳에 숨겨진 것도 있습니다. 진행만 하려면 무시해도 되지만, 모으기 시작하면 같은 구역을 다시 돌게 됩니다.

도널드 덕 플랫폼 게임 화면 2 - 게임보이 컬러

쫓기는 구간이 진짜입니다

이 계열 액션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것은 뒤에서 뭔가 쫓아오는 구간입니다. 화면이 저절로 앞으로 밀려가고, 이쪽은 멈출 수가 없습니다. 앞을 보고 즉시 판단해서 뛰어야 하는데, 한 번 발이 꼬이면 그대로 따라잡힙니다.

이런 구간을 넘기는 요령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첫 시도에서는 어차피 통과하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지형을 눈에 담는 데만 집중하십시오. 어디에 구덩이가 있고 어디서 뛰어야 하는지를 한 번 겪고 나면, 두 번째 시도부터는 몸이 먼저 반응합니다. 이 게임에서 좌절하는 분들은 대개 첫 시도에 완벽하게 통과하려다 지치신 경우입니다.

반대로 천천히 둘러봐야 하는 구역도 있습니다. 길이 위아래로 갈라지거나 숨은 통로가 있는 구간인데, 여기서는 달리는 습관을 잠시 접고 벽 근처와 천장 쪽을 살피는 편이 좋습니다. 두 종류의 구간이 번갈아 나오기 때문에 한 판의 리듬이 단조롭지 않습니다.

게임보이 컬러라는 그릇

이 작품은 원래 더 큰 기기용으로 만들어진 게임과 같은 제목을 달고 나왔습니다. 다만 게임보이 컬러의 화면과 성능에 맞춰 구성이 다시 짜였기 때문에, 같은 이름이라도 실제로는 다른 게임에 가깝습니다. 화면이 좁아진 만큼 앞을 미리 보기 어렵다는 점이 난이도에 직접 영향을 줍니다.

대신 색은 잘 살렸습니다. 게임보이 컬러의 제한된 색 수 안에서 도널드의 파란 옷과 노란 부리를 알아볼 수 있게 그려 놓아서, 작은 화면에서도 캐릭터가 눈에 확 들어옵니다. 이 시기 휴대용 이식판들이 신경을 많이 쓴 부분입니다.

캐릭터 게임을 보는 눈

유명 캐릭터를 내세운 게임은 편차가 큽니다. 이름값만 빌려 온 것도 있고, 캐릭터의 성격을 조작 감각에 제대로 녹여 낸 것도 있습니다. 구분하는 기준은 단순합니다. 캐릭터가 움직일 때 그 캐릭터답게 보이느냐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나쁘지 않은 축에 듭니다. 도널드가 달릴 때 뒤뚱거리고, 멈출 때 미끄러지고, 맞으면 펄쩍 뛰며 화를 내는 동작들이 캐릭터를 아는 사람에게는 그대로 읽힙니다. 애니메이션을 먼저 보고 게임을 잡은 분이라면 특히 그렇습니다.

국내에서는 이 게임이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도널드 덕이라는 캐릭터 자체는 누구나 알기 때문에, 처음 보는 게임이라도 화면만 켜면 무엇을 하는 물건인지 바로 감이 옵니다. 짧게 한 구역씩 돌려 보기에 부담이 없는 게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