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캅 패미컴판
로보캅 (Robocop Europe) · 1989 · Oc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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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을 쏘는 로보캅, 주먹을 쓰는 로보캅
로보캅이라고 하면 권총 한 자루를 든 모습이 먼저 떠오르지만, 이 게임에서는 주먹도 꽤 자주 씁니다. 총알에는 한계가 있고 가까이 붙은 적에게는 펀치가 더 확실하기 때문입니다. 어느 거리에서 무엇을 쓸지 고르는 것이 이 게임을 편하게 만드는 첫 번째 요령입니다.
로보캅(RoboCop)은 동명 영화를 바탕으로 한 패미컴용 액션 게임입니다. 순직한 경찰관 머피가 기계 몸을 얻어 되살아나 디트로이트의 범죄와 부패한 기업을 상대한다는 이야기를 따라가며, 좌우로 이어지는 스테이지를 걸어 나갑니다.
줄어드는 시간과 에너지
화면 위에는 남은 시간과 에너지가 함께 표시됩니다. 시간이 흐르면 에너지도 조금씩 줄어들기 때문에, 한자리에서 지나치게 오래 버티는 전략이 통하지 않습니다. 안전하게 가려다가 시간에 쫓겨 무너지는 일이 흔합니다.
그래서 이 게임에서는 적을 다 잡는 것보다 필요한 적만 정리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판단이 중요합니다. 지나칠 수 있는 적은 지나치고, 길을 막는 적만 처리하며 나아가면 시간이 훨씬 여유로워집니다. 회복 아이템의 위치를 외워 두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거리에서 공장까지
무대는 어두운 뒷골목과 폐공장, 기업 건물 같은 곳으로 이어집니다. 초반에는 총을 든 잡범이 주로 나오지만, 뒤로 갈수록 화력이 센 무장 집단과 기계 병기가 등장합니다. 원작에 나온 거대한 이족보행 기계와 마주하는 장면도 있어,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반가운 순간이 있습니다.
중간중간 다른 형태의 화면도 나옵니다. 표적을 겨냥해 쏘는 사격 장면처럼 진행 방식이 바뀌는 대목이 있어, 계속 걷기만 하는 단조로움을 덜어 줍니다.
무겁게 걷는 재미
이 게임의 로보캅은 빠르지 않습니다. 뛰지도 않고, 점프도 시원하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답답하지만, 그 느린 걸음이 오히려 캐릭터에 어울린다는 평도 많습니다. 총알이 몸에 맞아도 곧바로 쓰러지지 않고 버티는 감각이 영화 속 로보캅과 닮아 있습니다.
난도는 상당히 높은 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시간 제한과 에너지 감소가 겹쳐서 여유가 없고, 후반 스테이지는 적 배치가 빡빡합니다. 그래도 스테이지 구성이 명확해서 반복하면 확실히 나아지는 유형의 게임이고, 영화 분위기를 8비트 화면 안에 담아낸 시도로서 오래 기억되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