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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도

패미컴 미니 다카하시 명인의 모험도 (Famicom Mini Vol 17 Takahashi Meijin no Bouken Jima J Hyperion) · 2004 · Ninte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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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면 죽는 게임

이 게임에는 시간 제한이 있습니다. 정확히는 화면 위쪽 게이지가 계속 줄어들고, 다 떨어지면 죽습니다. 과일을 주워 먹어야 게이지가 조금 차오릅니다. 그러니까 이 게임에서는 가만히 서서 상황을 살피는 것 자체가 손해입니다.

계속 앞으로 달리면서 발밑을 보고, 날아오는 것을 피하고, 과일을 챙겨야 합니다. 이 설계 하나가 게임 전체의 긴장을 만듭니다. 조심스럽게 하려 해도 게임이 그걸 허락하지 않습니다.

모험도 플랫폼 게임 화면 1 - 게임보이 어드밴스 (2004)

어떤 게임인가

모험도(다카하시 명인의 모험도)는 반바지 차림의 주인공이 섬을 가로질러 달리는 옆스크롤 플랫폼 액션입니다. 원래 패미컴으로 나왔던 작품을 패미컴 미니 시리즈의 하나로 게임보이 어드밴스에 옮긴 것이 이 이식판입니다.

주인공은 맨몸으로 시작해서 점프와 몸통 부딪힘밖에 못 합니다. 돌도끼를 얻으면 던질 수 있게 되고, 스케이트보드를 얻으면 속도가 붙는 대신 멈추기 어려워집니다. 이 두 아이템을 얻은 상태와 잃은 상태의 난도 차이가 큽니다.

스케이트보드의 양면

보드를 타면 빨라집니다. 빨라지면 스테이지를 빨리 통과하니 게이지 소모를 줄일 수 있어 좋습니다. 그런데 동시에 세밀한 착지가 어려워집니다. 좁은 발판 앞에서 멈추려 해도 미끄러져 지나갑니다.

대신 보드에는 보호막 역할이 있습니다. 적에게 부딪히면 보드만 날아가고 본체는 삽니다. 그래서 보드를 계속 지킬 것인가, 일부러 잃고 조작 정밀도를 되찾을 것인가를 상황에 따라 정하게 됩니다.

지형이 만드는 난도

섬은 여러 구역으로 나뉘고, 구역마다 지형이 달라집니다. 불이 솟는 곳, 바위가 굴러오는 곳, 발판이 띄엄띄엄 놓인 곳이 있습니다. 후반으로 갈수록 발판 간격이 좁아지고, 한 칸을 잘못 밟으면 그대로 아래로 떨어집니다.

적은 종류가 많지 않지만 배치가 지독합니다. 착지하는 자리 바로 옆에 놓여 있거나, 점프 궤도 위로 날아옵니다. 처음 지나갈 때는 거의 반드시 당하고, 위치를 외운 뒤에야 통과하게 됩니다. 그 시절 게임들이 흔히 그랬듯 반복으로 배우는 구조입니다.

왜 오래 기억되는가

이 게임은 실제 사람 이름을 걸고 나왔습니다. 초당 여러 번 버튼을 누르는 연타로 유명했던 인물을 주인공 자리에 세운 기획이었고, 그 덕에 게임 자체보다 그 이름으로 먼저 알려진 면이 있습니다.

내용은 단순합니다. 달리고, 뛰고, 던지고, 과일을 먹습니다. 그런데 게이지가 계속 줄어드는 압박 때문에 한 판이 굉장히 팽팽합니다. 지금 해 봐도 손에 땀이 나는 종류의 게임이고, 짧게 몇 판씩 하기에 알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