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 마우스 캐슬 오브 일루전 게임기어판
캐슬 오브 일루전 (Castle of Illusion Starring Mickey Mouse USA Europe) · 1990 · Sega
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마녀에게 빼앗긴 미니
마녀 미젤이 미니 마우스를 납치해 갑니다. 이유가 젊음을 되찾기 위해서라니, 동화책 첫 장을 넘긴 것 같은 시작입니다. 미키는 무지개 보석 일곱 개를 모아야 성 꼭대기에 오를 수 있다는 말을 듣고 환상의 성으로 향합니다. 세가가 자사 기기에 디즈니 캐릭터를 올려놓고 만든 이 작품은, 캐릭터 게임이 대충 만들어도 팔리던 시절에 나온 몇 안 되는 잘 만든 예로 꼽힙니다.
캐슬 오브 일루전(Castle of Illusion)은 미키를 조작해 스테이지를 달리고 뛰며 진행하는 플랫폼 액션 게임입니다. 적을 밟거나, 주워 든 사과 같은 물건을 던져 처리하며 스테이지 끝의 보스를 넘어 다음 세계로 나아갑니다.
엉덩이로 찍어 누르기
미키의 기본기는 점프입니다. 그냥 밟는 것과, 점프 중에 아래로 힘을 실어 찍어 누르는 동작이 나뉘어 있습니다. 이 찍기는 적을 처리할 뿐 아니라 특정 바닥을 뚫거나 스프링을 눌러 높이 튀어 오르는 데도 쓰여서, 스테이지 곳곳이 이 동작을 전제로 설계돼 있습니다.
던지기 무기는 스테이지에서 주워 씁니다. 사과나 구슬 같은 것을 집어 앞으로 던지면 밟기 어려운 적도 안전하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개수가 정해져 있어서 아무 데나 쓰기보다 보스전이나 까다로운 구간을 위해 아껴 두는 편이 낫습니다.
장난감과 사탕으로 만든 세계
이 게임이 오래 기억되는 것은 스테이지 소재 덕입니다. 나뭇잎이 깔린 숲, 거대한 장난감 방, 찻잔과 사탕이 널린 과자 세계처럼 각 세계가 뚜렷하게 다른 색과 소품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미키가 커다란 책 위를 뛰거나 병 사이를 건너는 장면은 배경이 아니라 그 자체로 발판이 되어, 보는 재미와 하는 재미가 붙어 있습니다.
보스도 세계마다 소재를 따릅니다. 거대한 거미, 장난감 병정, 과자 세계의 우두머리처럼 그 스테이지에서만 볼 법한 상대가 나오고, 대개 패턴 두세 개를 외우면 넘어갈 수 있게 배치돼 있어 난이도가 야박하지 않습니다.
휴대용판의 자리
거치형으로 나온 판과 스테이지 구성이 조금 다릅니다. 작은 화면에 맞춰 구간이 짧아지고 배치도 새로 짜여서, 큰 화면판을 다 깬 사람도 처음 보는 길을 만나게 됩니다. 색이 선명해서 작은 액정에서도 어디가 발판이고 어디가 배경인지 구분이 잘 되는 편입니다.
이 작품의 성공 뒤로 세가는 미키를 주인공으로 한 후속작을 이어 냈습니다. 디즈니 캐릭터 게임이 어떤 수준까지 갈 수 있는지 보여 준 기준점이 바로 여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