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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조 카주이

반조 카주이의 대모험 (Banjo to Kazooie no Daibouken Japan) · 1998 · Ninte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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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는 예뻐지고 싶었습니다

이 게임의 악당에게는 거창한 야망이 없습니다. 마녀 그런틸다는 그저 자기가 못생겼다는 사실이 견딜 수 없어서, 예쁜 여자아이를 잡아다 기계에 넣고 미모를 통째로 빨아들이려 합니다. 그 아이가 하필 반조의 여동생 투티였다는 게 이야기의 시작입니다.

그런틸다는 게임 내내 운율을 맞춘 말투로 이죽거립니다. 스테이지를 하나 깰 때마다 나타나 비아냥거리는데, 그 유치한 도발이 묘하게 다음 스테이지로 발을 옮기게 만듭니다.

반조 카주이 플랫폼 게임 화면 1 - 닌텐도 64 (1998)

어떤 게임인가

반조 카주이(Banjo-Kazooie)는 곰 반조가 배낭에 새 카주이를 넣고 다니며 마녀의 성 안팎을 탐험하는 3인칭 플랫폼 액션입니다. 마녀의 성이 넓은 허브 역할을 하고, 그 안에 흩어진 그림과 문을 통해 아홉 개의 세계로 들어갑니다.

각 세계에는 퍼즐 조각 지그 열 개와 음표 백 개가 숨어 있습니다. 지그를 모아야 다음 그림을 완성해 새 세계를 열 수 있고, 음표를 모아야 성 안쪽의 잠긴 문이 열립니다. 두 가지를 동시에 신경 쓰며 구석구석을 훑는 것이 이 게임의 기본 리듬입니다.

반조 카주이 플랫폼 게임 화면 2 - 닌텐도 64 (1998)

곰과 새가 한 몸으로 움직입니다

반조 혼자서는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기술은 둘이 함께 씁니다. 카주이를 배낭에서 꺼내 부리로 쪼고, 카주이의 다리로 빠르게 달리고, 알을 쏘고, 깃털을 태워 활공합니다. 반조가 엎드리면 카주이가 부리를 창처럼 내밀어 급강하하기도 합니다.

기술은 두더지 뱅커즈가 하나씩 가르쳐 줍니다. 새 세계에 도착할 때마다 뱅커즈가 땅에서 튀어나와 그 세계에서 꼭 필요한 동작을 알려 주는데, 배우자마자 바로 써먹을 자리가 근처에 준비되어 있어서 배운 것이 몸에 잘 붙습니다.

변신하는 세계들

주술사 뭄보의 오두막에 뼈다귀 토큰을 내면 모습을 바꿔 줍니다. 흰개미, 악어, 호박, 벌, 바다코끼리처럼 세계마다 정해진 모습이 있고, 그 모습이어야만 갈 수 있는 길이 반드시 있습니다. 벌이 되어 절벽 위로 날아오르거나, 호박이 되어 쥐구멍으로 기어 들어가는 식입니다.

세계들의 성격도 확실히 갈립니다. 모래사장과 해적선이 있는 바다, 얼어붙은 눈밭, 물이 오염된 늪, 밤과 낮이 바뀌는 저택까지 분위기가 전부 다르고, 성 안의 온도나 물 높이가 바뀌면서 이미 지나온 세계의 모습이 달라지는 장치도 있습니다.

마지막 퀴즈판

모든 걸 끝내고 성 꼭대기에 오르면 곧바로 마녀와 싸우지 않습니다. 대신 그런틸다가 만든 거대한 보드게임 퀴즈판이 기다립니다. 지금까지 지나온 세계의 배경음악을 듣고 어느 세계인지 맞히거나, 스쳐 지나갔던 등장인물의 얼굴을 알아보거나, 지나온 스테이지를 다시 짧게 뛰어야 하는 칸이 섞여 있습니다.

대충 훑고 온 사람은 여기서 벽을 만납니다. 게임을 얼마나 꼼꼼히 봤는지를 그대로 물어보는 구성이라, 마지막 관문이 곧 그동안의 여정을 되짚는 시간이 됩니다. 이 구간을 넘긴 뒤에야 진짜 마지막 싸움이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