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 커비 3
별의 커비 3 (Kirby S Dream Land 3 USA) · 1997 · Ninte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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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용으로 그린 슈퍼패미컴
전원을 켜면 화면이 온통 뭉툭하고 부드러운 파스텔 색입니다. 선이 또렷한 도트가 아니라 색연필로 슥슥 칠한 듯한 질감이라, 같은 기기에서 돌아가는 다른 게임들과 확실히 구분됩니다. 이 화풍 하나로 기억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슈퍼패미컴 수명이 거의 끝나 가던 시기에 나온 작품이라, 기기를 다룰 만큼 다룬 쪽이 만든 물건이라는 게 화면에서 드러납니다. 배경과 캐릭터가 같은 톤으로 묶여 있어 눈이 편안합니다.
어떤 게임인가
별의 커비 3(Kirby's Dream Land 3)은 커비가 적을 빨아들여 그 능력을 복사해 쓰며 스테이지를 진행하는 횡스크롤 액션입니다. 빨아들이기, 뱉기, 하늘을 나는 이동까지 시리즈의 기본기가 그대로 들어 있습니다.
체력에 여유가 있고 하늘을 날 수 있어서 길을 못 찾아 죽는 일이 잘 없습니다. 대신 각 스테이지에 숨어 있는 조건을 채우는 쪽에 난이도가 몰려 있어서, 그냥 통과하는 것과 전부 모으는 것 사이의 간극이 큽니다.
동료와 능력의 조합
이 작품의 핵심은 커비를 따라다니는 동료들입니다. 새, 물고기, 고양이, 부엉이 같은 동물 친구들이 있고, 커비가 그중 하나를 태우면 이동 방식이 바뀝니다.
여기에 복사 능력이 겹쳐집니다. 같은 불 능력이라도 어떤 동료와 함께 있느냐에 따라 나가는 기술이 완전히 달라져서, 조합의 가짓수가 상당합니다. 특정 조합이 아니면 뚫을 수 없는 구간도 있어서 이것저것 바꿔 보게 됩니다.
스테이지마다 숨은 부탁
각 스테이지에는 주민의 부탁이나 조건이 하나씩 숨어 있습니다. 어떤 곳에서는 특정 물건을 가져다줘야 하고, 어떤 곳에서는 정해진 능력으로 무언가를 해내야 합니다. 힌트가 친절하지 않아서 감으로 찾아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조건을 다 채워야 진짜 결말로 이어지는 구조라, 겉보기 난이도와 완주 난이도가 다릅니다. 쉬운 게임이라고 얕봤다가 마지막에 조건을 채우러 스테이지를 다시 도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2인 협력
두 번째 플레이어가 동료를 조작해 함께 진행할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이 커비를 맡고 다른 사람이 동물 친구를 맡는 방식이라 역할이 자연스럽게 나뉩니다.
난이도가 높지 않은 게임이라 게임을 잘 못하는 사람과 함께 하기에 좋습니다. 화면 분위기까지 온화해서, 둘이 앉아 느긋하게 진행하기에 이만한 작품이 드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