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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 (Bram Stoker S Dracula Europe) · 1993 · Sony Imageso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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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초반은 영화가 개봉하면 거의 자동으로 게임이 따라 나오던 시기였습니다. 그것도 한 기종이 아니라 그 시절 팔리던 거의 모든 기종에 각각 다른 게임이 나왔습니다. 이 작품도 그렇게 만들어진 것들 중 하나로, 같은 제목을 달고 있어도 기종마다 다른 회사가 다른 게임을 만들었습니다. 마스터시스템판은 그중 8비트 기기용으로 만들어진 횡스크롤 액션입니다.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Bram Stoker's Dracula)는 영화의 줄거리를 따라 조너선 하커가 흡혈귀의 성과 런던의 어두운 거리를 지나며 드라큘라를 쫓는 액션 게임입니다. 주먹과 발로 적을 상대하고, 무기를 주워 쓰고, 발판을 넘어가며 스테이지 끝까지 나아가는 구성입니다.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 플랫폼 게임 화면 1 - 마스터 시스템 (1993)

무엇을 하는 게임인가

기본 조작은 단순합니다. 좌우로 걷고, 점프하고, 공격합니다. 앉아서 낮은 공격을 피하거나 아래쪽을 치는 동작도 있습니다. 적은 늑대나 박쥐 같은 짐승부터 사람 형태의 하수인까지 나오고, 대부분 정면으로 달려들거나 특정 패턴으로 접근합니다.

스테이지는 흡혈귀의 성 내부, 안개 낀 거리, 묘지, 정신병원 같은 영화의 인상적인 장소들을 배경으로 이어집니다. 8비트 기기의 색수 안에서 어두운 분위기를 내려고 애쓴 흔적이 보이고, 배경 자체는 꽤 그럴듯하게 나왔습니다.

무기를 주우면 맨손보다 사거리가 길어지고 위력이 올라갑니다. 맨손으로 적에게 붙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에, 무기가 있을 때 얼마나 잘 활용하는지가 진행 속도를 좌우합니다.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 플랫폼 게임 화면 2 - 마스터 시스템 (1993)

조작의 무게

이 게임에서 가장 먼저 느끼는 것은 캐릭터가 무겁다는 점입니다. 걷는 속도가 느리고, 점프의 궤적이 정해져 있어 공중에서 방향을 크게 바꾸기 어렵습니다. 공격 동작에도 준비 시간이 있어서 보고 나서 반응하면 이미 늦습니다.

그래서 이 게임은 반사신경으로 하는 게임이 아니라 미리 읽고 자리를 잡는 게임입니다. 적이 나오는 위치를 외우고, 그 자리에 도착하기 전에 공격 자세를 잡아 두는 식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무작정 앞으로 달리면 거의 매번 같은 자리에서 죽습니다.

넉백도 큽니다. 맞으면 뒤로 크게 밀려나는데, 발판 끝에서 맞으면 그대로 떨어집니다. 낭떠러지 근처에서는 한 걸음씩 조심스럽게 움직이는 편이 안전합니다.

난이도와 요령

전반적으로 관대한 게임은 아닙니다. 체력 회복 수단이 넉넉하지 않고, 적의 배치가 좁은 통로나 발판 위에 몰려 있는 구간이 많아서 실수 한 번에 체력이 빠르게 깎입니다.

가장 효과적인 요령은 화면 가장자리에서 적이 나타나는 순간을 노리는 것입니다. 적이 화면에 들어오자마자 공격 범위 안에 들어오도록 위치를 잡으면, 상대가 움직이기 전에 먼저 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화면 중앙에서 적을 맞이하면 이쪽이 불리합니다.

무리하게 모든 적을 잡을 필요는 없습니다. 지나칠 수 있는 적은 뛰어넘고, 체력을 아껴 뒤쪽 구간에 쓰는 편이 낫습니다. 이 시기 액션 게임에서 흔히 통하는 방식이 여기서도 유효합니다.

기종마다 달랐던 게임

같은 제목의 게임이 여러 기종으로 나왔지만 내용은 서로 달랐습니다. 16비트 기기에서는 화려한 액션으로, 컴퓨터에서는 또 다른 형태로 나왔고, 마스터시스템과 휴대용 기기 쪽은 별도의 팀이 8비트에 맞춰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기종에서 이 게임을 만났느냐에 따라 기억이 완전히 다릅니다. 이 8비트판은 화면 규모나 연출은 소박하지만, 대신 구조가 단순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명확합니다.

지금 해 보면

영화 원작 게임에 대한 그 시절의 흔한 평가는 그대로 적용됩니다. 원작의 분위기를 화면에 옮기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게임으로서의 짜임새는 같은 시기의 대표적인 액션 게임들에 미치지 못합니다.

그래도 어두운 배경과 무거운 조작이 만들어 내는 특유의 답답한 긴장감은 이 게임만의 것입니다. 영화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익숙한 장소가 8비트 화면으로 재현된 것을 보는 재미가 있고, 한 스테이지만 돌아 봐도 그 시절 영화 게임이 어떤 물건이었는지는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