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닉윙즈 3
에어로 파이터즈 3 (Aero Fighters 3 Sonic Wings 3) · 1995 · Video System 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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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까지 F-15와 F-14를 몰던 파일럿들이 갑자기 프로펠러 전투기에 올라탑니다. 최신예 제트기 대신 2차 대전 시절 기체가 화면을 채우는데도 게임 속 세계는 여전히 현대이고, 조종석에는 여전히 닌자와 돌고래가 앉아 있습니다. 시리즈를 이어서 해 본 사람이라면 이 뻔뻔한 방향 전환에서 먼저 웃게 됩니다.
소닉윙즈 3(Aero Fighters 3)은 열 대의 기체 가운데 하나를 골라 진행하는 종스크롤 슈팅입니다. 샷과 봄 두 버튼으로 조작하고 두 사람이 동시에 플레이할 수 있다는 기본 틀은 전작과 같지만, 스테이지 구성 방식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갈림길로 나뉘는 진행
첫 스테이지는 언제나 도쿄입니다. 하지만 그 뒤부터는 어느 쪽으로 갈지 플레이어가 정할 수 있습니다. 스테이지 보스를 쓰러뜨리면 라이벌 기체가 나타나는데, 이때 왼쪽 날개를 쏘아 떨어뜨리면 왼쪽 경로로, 그냥 두면 오른쪽 경로로 넘어갑니다.
이 분기 덕분에 게임 전체에는 열여덟 개나 되는 스테이지가 들어 있고, 한 번 플레이에서 실제로 밟는 건 그중 여덟 개입니다. 즉 한 판을 깼다고 해서 게임을 다 본 게 아닙니다. 다음 판에는 일부러 반대쪽으로 꺾어 보게 되고, 그렇게 몇 판을 반복해야 전체 지도가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경로마다 난이도 차이도 분명합니다. 쉬운 쪽으로만 도망 다니면 클리어는 수월하지만 점수가 잘 오르지 않고, 어려운 쪽을 골라 뚫으면 그만큼 보상이 큽니다. 라이벌 기체의 날개를 정확히 맞히는 것 자체가 하나의 기술이라, 이걸 매번 성공시키는 사람은 확실히 티가 납니다.
프로펠러기로 채운 기체 목록
기체 라인업이 통째로 프로펠러기로 바뀐 건 이 작품의 가장 큰 변화입니다. 둔해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움직임은 여전히 날렵하고, 오히려 화면을 꽉 채우는 화력 연출이 더 시원해졌습니다. 전작에서 넘어온 낯익은 얼굴들도 여럿 있어서, 시리즈를 따라온 사람은 반가운 이름을 몇 개쯤 발견하게 됩니다.
기본 선택 가능한 기체가 열 대이고, 여기에 커맨드를 입력하면 같은 제작사의 다른 게임에서 건너온 숨은 캐릭터 두 명을 더 쓸 수 있습니다. 이런 장난스러운 구성은 시리즈 내내 이어져 온 전통입니다.
기체별로 샷의 모양과 봄의 성능이 다르기 때문에, 자기 스타일에 맞는 한 대를 찾는 과정이 곧 이 게임의 초반부입니다. 넓게 퍼지는 샷은 잡졸 정리에 좋고, 앞으로만 모이는 샷은 보스전에서 훨씬 빨리 끝납니다.
두 바퀴를 도는 구조
여덟 스테이지를 끝내면 게임이 곧바로 끝나지 않고 두 번째 바퀴가 시작됩니다. 이때는 첫 바퀴에서 가지 않았던 경로가 배정되고, 적의 탄 속도와 밀도도 함께 올라갑니다. 진짜 실력은 이 두 번째 바퀴에서 갈립니다.
봄을 언제 쓰느냐가 특히 중요해집니다. 첫 바퀴에서는 여유가 있어 아껴 둘 수 있지만, 두 번째 바퀴에서는 아끼다가 그대로 잔기를 잃는 일이 흔합니다. 죽으면 화력이 초기화되는 구조라 한 번의 실수가 뒤까지 길게 이어집니다.
전체를 한 번에 통과하기는 결코 쉽지 않지만, 분기 구조 덕분에 매번 다른 길을 골라 볼 수 있어서 오래 붙잡고 있게 됩니다. 캐릭터 엔딩도 그대로 남아 있어서, 마음에 드는 파일럿의 결말을 보려고 다시 동전을 넣게 되는 것도 여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