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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래시 랠리

스래시 랠리 (Thrash Rally Alm 003 Alh 003) · 1991 · Alpha Denshi 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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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도는 랠리

이 게임은 서킷을 도는 레이싱이 아닙니다. 사막을 가로지르고, 눈 덮인 산길을 넘고, 도심을 통과하는 장거리 랠리입니다. 구간마다 풍경과 노면이 완전히 달라져서, 방금 전까지 잘 달리던 차가 다음 구간에서는 전혀 다르게 움직입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점이라 코스 앞이 어느 정도 보입니다. 그래서 코너가 다가오는 것을 미리 알 수 있는데, 문제는 노면입니다. 모래 위에서는 브레이크가 잘 듣지 않고, 눈길에서는 조향한 방향으로 바로 가지 않습니다. 같은 코너도 어디를 달리느냐에 따라 접근이 달라집니다.

스래시 랠리 레이싱 게임 화면 1 - 오락실 (1991)

어떤 게임인가

스래시 랠리(Thrash Rally)는 랠리카를 몰고 여러 나라의 구간을 차례로 달리는 레이싱 게임입니다. 각 구간마다 제한 시간이 있어서, 시간 안에 골인 지점에 도착해야 다음 구간으로 넘어갑니다. 순위 다툼보다 완주가 목표에 가깝습니다.

조작은 가속, 브레이크, 좌우 조향입니다. 코너 앞에서 감속하고 안쪽으로 꺾어 미끄러지며 돌아 나가는 것이 기본 주법이고, 노면에 따라 미끄러지는 정도가 달라 그때그때 조절해야 합니다.

스래시 랠리 레이싱 게임 화면 2 - 오락실 (1991)

차를 고르는 재미

여러 대의 랠리카 중에서 고르는데, 실제 랠리 차량을 떠올리게 하는 모습들입니다. 최고 속도가 높은 차, 가속이 좋은 차, 험한 노면에서 안정적인 차가 나뉘어 있어서 선택에 따라 전략이 달라집니다.

초보자에게는 안정성이 높은 차가 확실히 유리합니다. 이 게임은 벽이나 장애물에 부딪히면 속도를 크게 잃는데, 시간제한이 있는 구조에서 그 손해가 곧바로 실패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빠른 차로 기록을 줄이는 것은 코스를 외운 다음의 일입니다.

스래시 랠리 레이싱 게임 화면 3 - 오락실 (1991)

구간별로 다른 싸움

사막 구간에서는 시야를 가리는 모래바람이 불고, 노면이 물러 차가 계속 흐릅니다. 여기서는 급하게 꺾기보다 완만하게 라인을 그리는 편이 빠릅니다.

눈길 구간은 가장 까다롭습니다. 브레이크를 밟아도 한참을 더 나가기 때문에, 코너를 보고 나서 감속하면 이미 늦습니다. 코너가 보이기 전에 미리 속도를 줄여 놓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도심이나 포장 구간에서는 반대로 차가 잘 붙습니다. 여기서 시간을 벌어 두어야 험한 구간에서 잃은 것을 만회할 수 있으므로, 붙는 노면에서는 과감하게 밟는 편이 좋습니다.

이 게임에서 가장 신경 쓰이는 것은 화면 위의 남은 시간입니다. 구간을 통과할 때마다 시간이 더해지지만 넉넉하지는 않아서, 몇 번 부딪히면 금세 빠듯해집니다. 그래서 무리한 추월보다 사고 없이 꾸준히 달리는 쪽이 결국 더 멀리 갑니다.

장애물도 조심해야 합니다. 코스 옆에 놓인 바위나 나무, 그리고 다른 차량이 예상보다 갑자기 나타나므로, 화면 위쪽을 계속 살피며 미리 라인을 잡아 두어야 합니다.

네오지오의 랠리

네오지오에서 레이싱 게임 자체가 드물었기 때문에, 이 게임은 그 기판을 아는 분들에게도 낯선 편입니다. 격투 게임이 가득한 기판에 걸려 있으면 오히려 눈에 띄었고, 한 판이 짧아 부담 없이 붙을 수 있었습니다.

만든 곳은 나중에 여러 네오지오 게임을 낸 회사인데, 위에서 내려다보는 랠리라는 형식을 여기서 다듬어 이후 작품으로 이어 갔습니다. 화면은 큼직하고 색이 진하며, 노면이 바뀔 때의 표현이 확실해서 지금 봐도 어디를 달리고 있는지 한눈에 들어옵니다.

처음 하는 분께

가장 먼저 익힐 것은 노면이 바뀔 때 감속하는 습관입니다. 포장도로에서 흙길로 들어서는 순간 같은 속도로 코너에 진입하면 거의 반드시 밖으로 나갑니다. 노면이 달라지는 지점이 보이면 미리 속도를 낮추시면 됩니다.

두 번째는 벽에 붙지 않는 것입니다. 이 게임은 벽에 스치기만 해도 속도가 크게 떨어지고, 시간제한이 있어 그 손해를 만회하기 어렵습니다. 코너 안쪽을 욕심내기보다 코스 가운데를 따라 안정적으로 도는 편이 결과적으로 빠릅니다.

몇 판 돌려 보면 구간마다 어디서 시간을 벌고 어디서 지키는지 감이 옵니다. 그 배분이 잡히는 순간부터 완주할 수 있게 되고, 그때부터 이 게임이 훨씬 재미있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