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런 2019
아웃런 2019 (Outrun 2019 Europe) · 1993 · Si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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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자수 대신 미래 도시를 달립니다
아웃런 하면 떠오르는 그림은 파란 하늘과 해변, 빨간 오픈카입니다. 아웃런 2019는 그 자리에 미래 도시를 놓았습니다. 유리와 금속으로 된 건물 사이를 지나고, 터널을 통과하고, 하늘 위로 뻗은 도로를 달립니다. 차도 오픈카가 아니라 낮게 깔린 미래형 머신입니다.
속도감은 오히려 더 강합니다. 화면에 들어오는 요소를 줄이고 도로를 빠르게 흘려보내는 방식이라, 붙잡고 있으면 손이 굳을 만큼 몰아칩니다. 아웃런의 여유로운 드라이브와는 성격이 다른, 훨씬 날 선 레이싱입니다.
구간마다 제한 시간을 갱신하며 달립니다
아웃런 2019(OutRun 2019)는 뒤에서 차를 바라보는 시점으로 도로를 달리는 레이싱 게임입니다. 각 구간마다 제한 시간이 주어지고, 체크포인트를 통과할 때마다 시간이 추가됩니다. 시간 안에 다음 지점에 닿지 못하면 그 자리에서 게임이 끝납니다.
조작은 가속과 브레이크, 좌우 조향, 그리고 이 작품의 핵심인 부스터입니다. 부스터를 쓰면 순간적으로 속도가 크게 올라가는데, 그만큼 조향이 둔해져서 곡선 구간에서 쓰면 그대로 벽에 박습니다. 직선에서만 쓰고 곡선 진입 전에 미리 끊는 감각이 이 게임의 전부라고 해도 됩니다.
다른 차를 들이받거나 벽에 부딪히면 속도를 잃습니다. 시간 제한이 빡빡해서 한 번의 충돌이 곧장 실패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고, 그래서 무리한 추월보다 깔끔한 주행이 우선입니다.
코스를 외우는 게임입니다
이 게임의 도로는 미리 정해진 형태로 반복됩니다. 어느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크게 휘고, 어디서 갈림길이 나오는지 외워 두면 주행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처음 달릴 때는 코너가 갑자기 나타나 대응할 시간이 없지만, 몇 번 반복하면 코너가 오기 전에 미리 안쪽 차선으로 붙게 됩니다.
갈림길이 나오는 구간도 있습니다. 어느 쪽을 고르느냐에 따라 이후 배경과 난이도가 달라지므로, 여러 번 하면서 자기에게 맞는 경로를 찾는 재미가 있습니다. 짧지만 편한 길과 위험한 대신 시간을 아끼는 길이 나뉩니다.
터널 구간은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시야가 좁아지고 벽이 바로 옆에 붙어 있어서, 평소 감각으로 차선을 바꾸면 곧장 부딪힙니다. 터널에 들어가기 전에 중앙으로 자리를 잡아 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부스터 관리가 승부를 가릅니다
부스터는 무제한이 아니고, 쓸 수 있는 상황과 회복 조건이 정해져 있습니다. 아껴 두다가 못 쓰고 시간을 넘기는 경우도 있고, 초반에 다 써 버려 후반 직선에서 손가락만 빠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본 원칙은 긴 직선이 보일 때만 쓰는 것입니다. 짧은 직선에서 켜면 곧 다가올 코너 때문에 곧장 꺼야 해서 효율이 나쁩니다. 반대로 체크포인트 직전에 시간이 아슬아슬하면 위험을 감수하고 코너 초입까지 밀어 넣는 판단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차량이 여러 대 준비되어 있고 각각 최고 속도와 조종성이 다릅니다. 처음에는 다루기 쉬운 쪽을 골라 코스를 익히고, 길이 손에 익은 뒤에 빠른 차로 바꾸는 순서가 좋습니다.
아웃런이라는 이름을 이어받은 자리
이 작품은 원조 아웃런을 만든 곳과는 다른 회사가 만든 메가드라이브용 작품입니다. 그래서 화면 분위기도, 주행 감각도 원작과 상당히 다릅니다. 원작의 느긋한 드라이브를 기대하고 잡으면 당황할 수 있습니다.
대신 이 작품만의 장점이 뚜렷합니다. 속도를 극단까지 밀어붙인 주행과, 미래 도시라는 배경이 주는 인상이 그렇습니다. 메가드라이브에서 이만한 속도감을 내는 레이싱이 많지 않았다는 점에서 나름의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한 판이 짧게 끊어지고 실패 원인이 분명해서, 다시 시작하는 데 부담이 없습니다. 코스를 외워 기록을 줄여 나가는 재미를 좋아한다면 오래 붙잡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