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드벤처 아일랜드 3
어드벤처 아일랜드 III (Hudson S Adventure Island Iii USA) · 1992 · Hudson So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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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가 가장 넓어진 지점
이 시리즈는 편을 거듭할수록 주인공이 쓸 수 있는 것을 늘려 왔습니다. 1편은 돌도끼 하나였고, 2편에서 공룡이 붙었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그 공룡의 종류가 더 늘고, 각각이 할 수 있는 일이 더 뚜렷하게 갈립니다.
공중에 잠시 머무는 공룡, 적을 밟아 튕겨 오르는 공룡처럼 이동 자체를 바꾸는 것들이 들어오면서, 지형을 넘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되었습니다. 같은 구간을 어떤 공룡으로 지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경로가 나옵니다. 시리즈 중에서 이 작품이 가장 놀 거리가 많다고 이야기되는 이유입니다.
무엇을 하는 게임인가
어드벤처 아일랜드 3(Adventure Island III)는 횡스크롤 액션입니다. 주인공을 조종해 섬을 가로지르며 적과 함정을 넘고, 구간 끝의 목표에 도달합니다. 화면 위의 활력이 계속 줄어들기 때문에 과일을 주워 먹으며 달려야 한다는 이 시리즈의 기본 규칙은 그대로입니다.
주인공은 여전히 한 대만 맞아도 쓰러집니다. 그래서 무기와 공룡이 사실상 목숨 역할을 합니다. 알을 깨서 무엇이 나오는지가 그 구간의 난이도를 정한다고 봐도 됩니다.
공룡마다 다른 역할
공룡은 단순히 강해지는 도구가 아니라 이동 수단입니다. 불을 뿜는 종류는 화력이 좋아 적을 밀어내기 쉽고, 물에서 다니는 종류는 수중 구간을 통째로 안전하게 만들어 줍니다. 공중에서 잠깐 버티는 종류는 발판 사이가 먼 구간을 넘게 해 줍니다.
여기서 판단이 생깁니다. 지금 들고 있는 공룡이 다음 구간에 맞지 않는데 바꿀 기회가 없다면, 그냥 맨몸으로 가는 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몸집이 큰 공룡은 좁은 통로에서 오히려 부담이기 때문입니다. 이 시리즈를 여러 편 해 본 사람일수록 공룡을 무조건 타지 않고 상황을 보고 고르게 됩니다.
막히는 구간과 넘기는 법
가장 흔한 실패는 여전히 활력 고갈입니다. 조심하느라 천천히 가면 시간에 쫓기고, 서두르면 함정에 빠집니다. 이 게임의 정답은 늘 꾸준한 속도로 과일을 다 주우며 가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앞이 안 보이는 상태에서의 점프입니다. 화면 밖으로 이어지는 발판을 향해 뛰어야 하는 구간이 있는데, 처음에는 어디에 떨어질지 모릅니다. 이런 곳은 몇 번 죽으면서 위치를 익히는 수밖에 없습니다. 대신 죽어도 손해가 크지 않게 설계되어 있으니 부담 없이 시도하면 됩니다.
세 번째는 보스전입니다. 각 섬의 끝에는 그 섬을 지키는 상대가 있고, 대부분 정해진 순서로 움직입니다. 무작정 붙지 말고 한 바퀴 지켜보면서 어느 지점이 안전한지를 확인한 뒤에 공격하는 것이 확실합니다. 한 대만 맞아도 끝이니, 화력보다 안전이 우선입니다.
반복이 즐거운 구조
이 시리즈의 가장 큰 미덕은 다시 시작이 가볍다는 점입니다. 구간이 짧고 재시작이 빠르며, 실패의 원인이 언제나 명확합니다. 한 번 할 때마다 조금씩 더 멀리 가게 되고, 그 진전이 눈에 보입니다.
숨겨진 통로나 보너스 구간도 곳곳에 있습니다. 특정 자리에서 점프하거나 벽처럼 보이는 곳으로 들어가면 다른 길이 열리는 식인데, 이런 것들을 하나씩 찾아내는 재미가 반복 플레이를 지탱합니다.
시리즈의 끝자락에서
패미컴이 저물어 가던 시기에 나온 작품이라, 이 기기로 할 수 있는 표현이 상당히 다듬어져 있습니다. 캐릭터 움직임이 부드럽고, 섬마다 배경 분위기가 뚜렷하게 다릅니다. 앞선 작품들과 나란히 놓으면 화면이 확실히 정돈되어 보입니다.
한편으로는 시리즈의 공식이 이미 굳어진 뒤라, 완전히 새로운 것을 보여 주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 공식이 잘 작동하는 공식이었기 때문에, 이 작품은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도 이미 아는 사람에게도 무난하게 권할 만한 완성도를 갖췄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