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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어 88

U.N. 스쿼드론 (U N Squadron Us) · 1989 · Dai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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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팅 게임인데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상점이 열립니다. 적을 부수며 번 돈으로 미사일을 사고, 모자라면 다음 판을 한 번 더 돌아 돈을 채운 뒤 더 좋은 기체로 갈아탑니다. 화면을 외우는 것 말고도 살림을 꾸리는 감각이 필요했던, 당시로선 드문 슈팅이었습니다.

에리어 88(U.N. Squadron)은 같은 이름의 만화를 원작으로 삼아 캡콤이 만든 횡스크롤 슈팅입니다. 용병 조종사가 되어 반군을 상대로 출격하는 이야기이고, 세 명의 파일럿 중 하나를 골라 시작합니다.

에리어 88 슈팅 게임 화면 1 - 오락실 (1989)

세 명의 조종사

기본기가 무난한 표준형, 체력은 낮지만 기체 성능이 좋은 유형, 돈을 더 잘 버는 대신 조작이 무거운 유형으로 성격이 갈립니다. 어느 쪽을 고르느냐에 따라 초반에 어떤 무기를 살 수 있는지가 달라져서 사실상 난이도 선택에 가깝습니다.

기체는 진행하면서 계속 바꿀 수 있습니다. 처음 주어지는 전투기로 버티다가 돈이 모이면 더 튼튼하고 무장 슬롯이 넉넉한 기체로 넘어가는데, 이 갈아타는 순간이 이 게임에서 가장 기분 좋은 대목입니다.

에리어 88 슈팅 게임 화면 2 - 오락실 (1989)

돈을 모아 사는 무기

특수 무기는 종류가 많습니다. 앞으로 곧게 나가는 미사일, 지상을 훑는 폭탄, 유도되는 탄, 화면을 넓게 덮는 것까지 있고 각각 탄수가 정해져 있습니다. 보스가 지상형인지 공중형인지에 따라 유리한 무기가 달라서, 다음 스테이지를 알고 사는 사람과 모르고 사는 사람의 차이가 큽니다.

체력 게이지가 따로 있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한 대 맞으면 즉사하는 일반적인 슈팅과 달리 어느 정도 버틸 수 있어서, 처음 하는 사람도 스테이지를 끝까지 볼 여지가 있습니다. 대신 게이지가 바닥나기 전에 회복할 방법이 마땅치 않아 결국 안 맞는 게 최선입니다.

에리어 88 슈팅 게임 화면 3 - 오락실 (1989)

고르는 순서, 외우는 지형

스테이지는 지도에서 골라 들어갑니다. 순서를 어느 정도 정할 수 있어서 쉬운 곳부터 돌며 자금을 모으는 식의 전략이 성립합니다. 이 구조 덕분에 같은 게임을 여러 번 해도 진행이 매번 조금씩 달라집니다.

배경은 사막, 협곡, 요새, 공중전으로 이어지며 캡콤 특유의 짙은 색감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보스는 대형 폭격기나 거대 전차처럼 화면을 꽉 채우는 물건들이 나오고, 패턴이 명확해서 몇 번 부딪히면 공략이 보입니다. 슈퍼패미컴으로 이식된 판도 널리 알려져 있어서, 오락실보다 가정용으로 이 게임을 먼저 만난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