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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액션 리턴즈

엘리베이터 액션 리턴즈 (Elevator Action Returns Ver 2 2o 1995 02 20) · 1994 · Tai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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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문이 열릴 때의 그 긴장감

건물 꼭대기에서 줄을 타고 내려와 옥상으로 진입하는 오프닝만 봐도 이 게임이 전작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화면 가득한 스프라이트, 총알이 벽을 때릴 때 튀는 파편, 적이 쓰러지며 무릎을 꺾는 모션까지 1990년대 중반 타이토 F3 기판의 힘이 그대로 실려 있습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빨간 문입니다. 층마다 늘어선 여러 문 가운데 빨간 문 안에만 기밀문서가 있고, 그 문을 여는 순간 안쪽에서 적이 튀어나오기도 합니다. 문서를 다 챙기지 않으면 아래층 출구가 열리지 않으니, 빨간 문을 찾아 헤매는 동안 적은 계속 밀려듭니다. 이 단순한 규칙 하나가 게임 전체의 리듬을 만듭니다.

엘리베이터 액션 리턴즈 플랫폼 게임 화면 1 - 오락실 (1994)

어떤 게임인가

엘리베이터 액션 리턴즈(Elevator Action Returns)는 1983년 오락실 고전 엘리베이터 액션의 속편입니다. 고층 건물에 잠입한 요원이 되어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로 층을 오르내리며 빨간 문 뒤의 기밀문서를 회수하고, 지하 주차장까지 내려가 탈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전작이 흑백에 가까운 단순한 화면과 점프 킥 하나로 승부했다면, 이 속편은 캐릭터 선택제와 서브웨폰, 화려한 파괴 연출을 얹어 완전히 다른 게임처럼 보입니다. 조작은 8방향 레버와 점프·사격 버튼으로 간단하지만, 엘리베이터를 적 머리 위로 떨어뜨려 압사시키는 전작의 상징적인 기술은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엘리베이터 액션 리턴즈 플랫폼 게임 화면 2 - 오락실 (1994)

세 명의 요원

플레이어는 세 캐릭터 가운데 하나를 고릅니다. 머신건을 쓰는 남성 요원은 연사가 빠르고 무난해서 처음 잡기 좋고, 샷건을 쓰는 캐릭터는 한 발의 위력이 크지만 발사 간격이 길어 거리 조절이 필요합니다. 세 번째 캐릭터는 화력은 약해도 이동과 반응이 가벼워 총알 사이를 빠져나가는 데 유리합니다.

캐릭터마다 서브웨폰의 성격도 달라서, 수류탄을 굴려 좁은 통로의 적을 한 번에 정리하거나 폭발물로 길을 여는 식의 운영이 갈립니다. 두 명이 동시에 붙으면 한 명이 엘리베이터를 잡아 두고 다른 한 명이 문을 터는 역할 분담도 가능합니다.

스테이지와 공략

무대는 초반의 고층 빌딩에서 시작해 지하철역, 유람선, 공사 현장 같은 서로 다른 배경으로 이어집니다. 층 구조가 바뀔 때마다 엘리베이터의 배치와 이동 폭이 달라져서, 같은 조작이라도 통하는 곳과 통하지 않는 곳이 생깁니다.

기본 공략은 무리하게 정면 승부를 하지 않는 것입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문틈으로 쏘면 적탄을 거의 맞지 않고 한 층을 정리할 수 있고, 위층으로 올라가는 척하다가 곧바로 내려오면 몰려든 적을 뒤로 흘릴 수 있습니다. 조명등을 쏴서 층 전체를 어둡게 만들면 적의 명중률이 떨어지는 연출도 있어, 화력이 부족할 때 요긴합니다.

후반에는 층마다 배치된 중화기 병력과 보스가 기다립니다. 보스전은 대개 패턴이 뚜렷해서 이동 경로만 외우면 노 미스로 넘길 수 있지만, 그 앞에서 잔기를 다 소모하면 답이 없으니 도착하기 전 체력 관리가 사실상 공략의 전부입니다.

오락실에서의 기억

국내 오락실에서는 전작만큼 흔하게 보이는 기판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한번 앉아 보면 화면이 워낙 화려해서 뒤에 사람이 서던 게임이었고, 2인 동시 플레이가 되는 점 덕분에 친구와 붙어 앉아 층을 나눠 도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난이도는 상당히 매섭습니다. 적탄이 빠르고 피격 판정도 후하지 않아 방심하면 순식간에 잔기가 녹습니다. 그래서 100원으로 오래 버티기보다는, 어떤 층에서 어떤 문을 먼저 열지 순서를 외워 두는 쪽이 훨씬 효율적인 게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