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격투전설
열혈격투전설 (Nekketsu Kakutou Densetsu Japan) · 1992 · Technos 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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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명이 한꺼번에 뒤엉킵니다
한 화면에 네 명이 동시에 들어가 서로 때리고 던지는 게임입니다. 일대일로 마주 보고 겨루는 격투가 아니라, 누가 누구를 때리는지 헷갈릴 만큼 뒤엉키는 난투입니다. 뒤에서 잡아 던지는 게 정당한 전술이고, 쓰러진 상대를 밟는 것도 됩니다.
그래서 이 게임은 실력이 좋다고 반드시 이기지 않습니다. 셋이 한 명을 몰아붙이는 상황이 수시로 벌어지고, 그 안에서 어떻게 빠져나오느냐가 승부를 가릅니다. 여럿이 둘러앉아 하면 소란스러워질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어떤 게임인가
열혈격투전설(Nekketsu Kakutou Densetsu)은 테크노스 재팬이 패미컴으로 낸 격투 액션으로, 열혈고교 돗지볼부와 다운타운 열혈물어로 이어지는 쿠니오군 계열의 작품입니다. 익숙한 짧은 머리의 캐릭터들이 그대로 등장해 팀을 짜고 맞붙습니다.
여러 캐릭터 중에서 팀원을 고르고, 각자의 능력치와 기술을 배분해 싸움에 내보내는 구성입니다. 단순히 때리기만 하는 게 아니라 어떤 캐릭터를 조합할지, 어떤 기술을 익혀 둘지가 결과에 영향을 미쳐서 준비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싸움의 요령
기본기는 주먹과 발차기, 그리고 잡기입니다. 이 중 가장 강력한 건 잡기 계열로, 상대를 들어 던지면 큰 피해가 들어가고 주변까지 휘말립니다. 잡히지 않게 거리를 두는 것과, 상대가 방심한 순간에 파고드는 것이 기본 싸움입니다.
벽과 구조물도 무기가 됩니다. 상대를 벽에 몰아 던지면 추가 피해가 들어가므로, 중앙에서 싸우기보다 상대를 구석으로 몰아넣는 쪽이 유리합니다. 반대로 자기가 몰리면 빠져나올 방법이 마땅치 않으니 위치 잡기가 계속 신경 쓰입니다.
쿠니오군 계열의 색
이 계열 게임들은 격투든 스포츠든 결국 몸싸움으로 수렴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돗지볼을 해도 사람을 맞혀 쓰러뜨리고, 운동회를 해도 밀치고 넘어뜨립니다. 열혈격투전설은 그 성격을 아예 격투라는 이름으로 정면에 내세운 작품입니다.
캐릭터들이 데포르메된 짧은 몸으로 큰 동작을 하는 특유의 그림체도 그대로입니다. 심각한 대전 게임의 분위기가 아니라 학교 뒷마당 싸움 같은 느낌이라, 지고 나서도 웃으며 다시 붙게 됩니다.
여럿이 할수록 좋아집니다
혼자서 컴퓨터를 상대해도 되지만, 이 게임은 사람이 많을수록 값어치가 올라갑니다. 임시로 편을 먹었다가 배신하는 상황, 둘이 붙는 사이에 셋째가 어부지리를 챙기는 상황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집니다.
정교한 커맨드나 콤보를 요구하지 않아 처음 잡는 사람도 바로 낄 수 있다는 점도 큽니다. 규칙을 몰라도 버튼을 누르면 뭔가 벌어지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잡기를 노리고 있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