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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오브 일루전

월드 오브 일루전 (World of Illusion Starring Mickey Mouse and Donald Duck Europe) · 1992 · Se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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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손을 잡아야 넘어갑니다

이 게임의 진짜 매력은 두 명이 함께할 때 나옵니다. 미키와 도널드가 각자 혼자서는 오를 수 없는 높은 발판 앞에 서면, 한 명이 손을 내밀어 다른 한 명을 끌어올리거나 어깨를 밟고 올라가게 해 줍니다. 물속에서는 손을 잡고 함께 헤엄치는 장면도 나옵니다.

혼자 할 때와 둘이 할 때 지나갈 수 있는 길이 아예 달라집니다. 협력해야만 열리는 구간이 곳곳에 있어서, 같은 게임인데 사람 수에 따라 다른 지도를 걷는 셈입니다. 옆에 사람을 앉혀 놓고 하기에 이만한 게임이 드뭅니다.

월드 오브 일루전 플랫폼 게임 화면 1 - 메가 드라이브 (1992)

어떤 게임인가

월드 오브 일루전(World of Illusion)은 미키 마우스와 도널드 덕이 마술사의 상자에 빨려 들어가 환상의 세계를 헤매다 원래 자리로 돌아가려 애쓰는 옆스크롤 플랫폼 액션입니다. 세가가 디즈니 캐릭터로 만든 일련의 작품 중 하나이고, 앞선 미키 게임의 흐름을 잇습니다.

무기는 마술사의 망토입니다. 버튼을 누르면 망토를 휘둘러 적을 잠시 사라지게 하거나 되돌려 보냅니다. 밟거나 때리는 대신 마술로 치우는 방식이라, 화면 분위기가 시종 부드럽습니다.

월드 오브 일루전 플랫폼 게임 화면 2 - 메가 드라이브 (1992)

캐릭터에 따라 다른 길

미키를 골랐을 때와 도널드를 골랐을 때 가는 길이 다릅니다. 같은 스테이지 안에서도 각자에게만 열리는 통로가 있어서, 한 번 끝내고 다른 캐릭터로 다시 하면 못 보던 구간이 나옵니다.

여기에 2인 협력 경로까지 있으니 사실상 세 가지 진행이 준비되어 있는 셈입니다. 한 번 클리어했다고 다 본 것이 아니라는 점이 이 게임을 오래 붙잡게 만듭니다.

눈이 즐거운 화면

이 시기 세가의 디즈니 게임들은 그림 솜씨로 이름이 높았습니다. 캐릭터 움직임이 만화처럼 부드럽고, 물속에서 잠수복을 입고 헤엄치는 장면이나 카드로 만들어진 성 같은 배경은 지금 봐도 정성이 느껴집니다.

난도가 높지 않은 것도 특징입니다. 체력이 넉넉하고 함정이 가혹하지 않아서, 플랫폼 게임에 서툰 사람이나 어린 플레이어도 끝까지 갈 수 있게 만들어졌습니다. 어렵게 만들어 붙잡아 두는 대신 보여 주는 데 무게를 둔 게임입니다.

함께 하기 좋은 게임

요즘도 두 사람이 한 화면에서 협력하는 게임은 귀합니다. 이 게임은 그 재미를 아주 이른 시기에, 아주 자연스럽게 구현했습니다. 손을 잡아 끌어올리는 그 한 동작이 이 게임의 상징입니다.

혼자 해도 충분히 즐길 수 있지만, 옆에 한 명을 앉힐 수 있다면 그렇게 하는 편이 좋습니다. 캐릭터를 아는 사람이라면 더 반갑고, 몰라도 화면만으로 충분히 이끌려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