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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고쿠시 패왕의 채배

장고쿠시 패왕의 채배 (Jyangokushi Haoh no Saihai 990527 Japan) · 1999 · Ca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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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콤이 마작 게임을 냈던 시절

1999년의 캡콤이라고 하면 대전 격투와 액션이 먼저 떠오릅니다. 그런데 같은 해에 이 회사는 마작 게임도 냈습니다. 장고쿠시는 삼국지 분위기의 설정을 얹은 마작 게임으로, 캡콤이 자기 이름을 걸고 낸 마작물이라는 점에서 목록에서 눈에 띄는 물건입니다.

캡콤이 이 시기에 여러 장르를 시도하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격투 게임 시장의 열기가 한풀 꺾이면서, 회사들은 다른 방향에서 업소에 놓을 물건을 찾고 있었습니다.

장고쿠시 패왕의 채배 보드·카드 게임 화면 1 - 오락실 (1999)

어떤 게임인가

장고쿠시 패왕의 채배(Jyangokushi: Haoh no Saihai)는 캡콤이 1999년에 낸 1인용 마작 게임입니다. 상대와 마작으로 대국하면서 진행하고, 이야기와 캐릭터가 붙어 있는 형태입니다.

마작은 네 사람이 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오락실 기판에서는 대개 둘이 겨루는 형태로 줄여 놓습니다. 패를 가져오고 버리면서 정해진 모양을 완성하면 점수를 얻고, 상대보다 점수를 많이 확보하면 이깁니다.

삼국지를 배경으로 삼았기 때문에 상대로 나오는 인물들이 그 이야기 속 장수들입니다. 대국을 이겨 나가면서 진영을 넓혀 가는 흐름이 얹혀 있어, 그냥 마작만 반복하는 것보다 진행하는 맛이 있습니다.

장고쿠시 패왕의 채배 보드·카드 게임 화면 2 - 오락실 (1999)

마작을 모르면 어디서부터

마작은 규칙이 많아 보이지만 뼈대는 단순합니다. 손에 든 패로 정해진 조합을 만들면 됩니다. 같은 것 셋, 혹은 연속된 숫자 셋을 여러 벌 만들고 마지막에 같은 것 두 장을 짝으로 두면 완성입니다.

처음 하는 사람이 막히는 지점은 대개 무엇을 버릴지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이때는 단순한 원칙 하나만 지켜도 됩니다. 지금 손에서 가장 외따로 떨어져 있는 패, 즉 어느 조합에도 붙을 가능성이 낮은 것부터 버리는 것입니다. 숫자로 치면 끝자락에 혼자 있는 것들이 대개 여기 해당합니다.

또 하나는 상대가 버린 패를 보는 것입니다. 상대가 버린 것과 비슷한 계열을 따라 버리면 상대에게 걸릴 확률이 낮아집니다. 완성을 서두르다 상대에게 결정적인 패를 넘겨주는 것이 초보자가 가장 자주 겪는 손해입니다.

오락실 마작 기판의 특징

오락실 마작은 집에서 하는 마작과 성격이 다릅니다. 시간이 정해져 있고, 한 판이 짧게 끝나도록 규칙이 손질돼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전을 넣고 하는 물건이니 당연한 조정입니다.

조작반도 다릅니다. 마작 기판에는 패를 고르는 전용 버튼이 줄지어 달려 있는 것이 보통입니다. 처음 앉으면 버튼이 너무 많아 당황하는데, 실제로는 화면에 있는 패의 위치와 버튼이 일대일로 대응하기 때문에 몇 판이면 손이 익습니다.

이 계열 기판에는 선정적인 그림을 앞세운 것들이 많았지만, 캡콤이 낸 이 게임은 삼국지 세계관과 캐릭터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마작 자체를 즐기려는 사람에게는 그편이 오히려 접근하기 편합니다.

1999년의 오락실

1990년대 말은 오락실이 큰 변화를 겪던 때입니다. 리듬 게임과 사진 촬영 기기 같은 새로운 물건이 들어오면서 손님층이 달라졌고, 전통적인 대전 격투와 슈팅 기판의 자리는 줄어들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마작 기판은 오래 앉아 있는 손님을 위한 자리로 남았습니다. 한 판이 오래 걸리고 머리를 써야 하는 만큼, 짧게 치고 빠지는 게임과는 다른 수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는

한국에서 마작은 널리 퍼진 놀이가 아닙니다. 화투와 카드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고, 마작 규칙을 아는 사람 자체가 드물었습니다. 그래서 마작 기판은 국내 오락실에 들어와도 손님이 붙지 않는 물건이었습니다.

지금 브라우저에서 이 게임을 켜 보는 것은 마작을 배워 보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사람을 모을 필요 없이 컴퓨터를 상대로 규칙을 익힐 수 있고, 삼국지 캐릭터가 나오니 화면을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몇 판 지면서 배우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