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 록 2 게임기어판
척 록 II 선 오브 척 (Chuck Rock Ii Son of Chuck Europe) · 1993 · Core Design
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이번 주인공은 아기입니다
전작에서 배불뚝이 원시인 척 록이 배로 적을 들이받고 다녔다면, 이번에는 그 척이 납치당하는 쪽입니다. 그를 구하러 나서는 것은 기저귀를 찬 아들 척 주니어입니다. 아기가 자기보다 몇 배는 큰 곤봉을 질질 끌고 다니며 공룡을 후려치는 그림은, 속편의 주인공을 바꾸는 방법 중에서도 꽤 과감한 축에 듭니다.
척 록 II 선 오브 척(Chuck Rock II Son of Chuck)은 선사시대를 배경으로 한 횡스크롤 플랫폼 액션 게임입니다. 곤봉을 휘둘러 적을 때려 눕히고, 점프로 지형을 넘으며 아버지가 갇힌 곳까지 나아갑니다.
곤봉 하나로 하는 모든 것
주니어의 곤봉은 단순한 무기가 아닙니다. 적을 치는 것은 물론이고, 땅에 내리쳐 물체를 튕기거나 특정 지형을 부수는 데도 씁니다. 무기와 도구를 겸하기 때문에 막힌 것 같은 구간에서는 일단 곤봉으로 주변을 때려 보는 것이 정답인 경우가 많습니다.
몸집이 작다는 설정도 조작에 반영돼 있습니다. 좁은 틈으로 기어 들어가거나 낮은 지형을 통과하는 구간이 있어서, 전작의 덩치 큰 척으로는 못 갈 길을 아기가 갑니다. 주인공을 바꾼 것이 설정상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스테이지 설계로 이어진 셈입니다.
만화 같은 연출
이 시리즈의 인상은 그림에서 옵니다. 캐릭터가 큼직하고 동작이 과장돼 있으며, 맞은 적이 우스꽝스럽게 튀어 나가는 식의 만화적인 연출이 계속됩니다. 배경에도 소소한 움직임이 많아서, 화면 뒤편에서 공룡이 지나가거나 화산이 부글대는 것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스테이지는 정글, 동굴, 물가처럼 선사시대다운 소재를 돌아가며 씁니다. 각 구역 끝에는 덩치 큰 보스가 기다리고 있고, 대개 접근했다 빠지는 타이밍을 잡아 곤봉을 넣는 식으로 공략합니다.
작은 화면으로 옮기면서
휴대용판은 원작의 큰 캐릭터와 세밀한 배경을 줄여 담아야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화면에 한 번에 보이는 범위가 좁아져, 아래로 떨어질 때 착지점을 미리 보기 어려운 구간이 생깁니다. 급하게 뛰기보다 가장자리에서 한 번 멈춰 아래를 살피는 습관을 들이면 실수가 줄어듭니다.
전작을 해 본 사람이라면 조작감이 확실히 가벼워졌다는 것을 느낍니다. 배로 밀고 다니던 아빠보다 곤봉을 든 아들이 훨씬 기민하고, 그만큼 전개도 빠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