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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오파 96

더 킹 오브 파이터즈 96 (The King of Fighters 96 Ngm 214) · 1996 · S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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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움직임이 빨라졌습니다

앞선 두 작품을 하던 사람이 이 판을 잡으면 곧바로 알아차립니다. 캐릭터가 훨씬 빠르게 움직입니다. 앞으로 대시해 순식간에 거리를 좁히고, 뒤로 튀어 물러나고, 작게 뛰어 상대의 대공을 흘립니다. 서 있다가 굴러 들어가는 것이 전부이던 게임이, 한 해 만에 전혀 다른 속도를 갖게 됐습니다.

킹오파 96(The King of Fighters '96)은 세 명이 한 팀을 이뤄 차례로 싸우는 대전 격투 게임입니다.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고, 그동안의 조작 체계를 가장 크게 뜯어고친 판입니다. 이때 만들어진 이동 체계가 이후 시리즈 내내 기본으로 남습니다.

킹오파 96 대전격투 게임 화면 1 - 오락실 (1996)

이동과 회피의 개편

앞뒤 대시와 백스텝이 들어오면서 거리 싸움의 성격이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걸어 들어가거나 뛰어 들어가는 두 가지뿐이었는데, 이제는 순간적으로 붙었다 빠지는 선택지가 생겼습니다.

점프도 종류가 나뉩니다. 크게 뛰는 점프 외에 짧고 낮게 뛰는 동작이 생겨, 상대의 대공기를 헛치게 만들고 그대로 파고들 수 있습니다. 구르기 회피는 남아 있지만 위험 부담이 커졌고, 몰렸을 때 상대를 밀어내는 긴급 회피가 따로 들어갔습니다. 방어 일변도로 버티는 것이 어려워지고, 계속 움직이는 쪽이 유리해진 구성입니다.

킹오파 96 대전격투 게임 화면 2 - 오락실 (1996)

게이지 운용의 변화

게이지를 쌓아 두었다가 쓰는 방식에서, 특정 조건에서 최대 상태로 들어가 강해지는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이 상태에서는 공격력이 오르고 더 강한 초필살기를 쓸 수 있습니다. 언제 이 상태로 들어갈지가 판단의 핵심이 됩니다.

체력이 위험할 때 게이지가 더 잘 차오르기 때문에, 지고 있는 쪽에게도 한 방이 남습니다. 크게 밀리던 판이 초필살기 한 번으로 뒤집히는 장면이 이 작품부터 부쩍 늘었습니다.

킹오파 96 대전격투 게임 화면 3 - 오락실 (1996)

팀과 새 얼굴들

팀 구성도 크게 손봤습니다. 전작까지 함께 다니던 조합이 흩어지고 새로 짜이면서, 익숙한 캐릭터들이 낯선 동료와 함께 나옵니다. 숙적 캐릭터는 두 명의 여성 동료와 한 팀을 이루는데, 이 조합은 이후에도 오래 기억됩니다.

군인 팀에는 안대를 쓴 여성 캐릭터가 새로 합류해 곧바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한국 팀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다른 게임에서 건너온 캐릭터들도 계속 참전합니다.

바람을 쓰는 보스

최종 보스는 바람을 다루는 인물입니다. 화면을 가로지르는 회오리를 뿌리고 순식간에 거리를 좁혀 오는데, 패턴을 모르면 손도 못 대고 세 명이 전부 쓰러집니다. 그의 등장으로 이 시리즈의 이야기가 훨씬 큰 배경을 향해 뻗어 나가기 시작합니다.

이 작품은 시스템이 크게 바뀐 탓에 처음에는 적응이 필요했지만, 자리를 잡고 나니 이전으로 돌아가기 어려운 판이 됐습니다. 다음 작품에서 시리즈가 정점을 찍을 수 있었던 것도 여기서 만들어진 토대 덕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