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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오파 99

더 킹 오브 파이터즈 '99 (The King of Fighters 99 Millennium Battle Ngm 2510) · 1999 · S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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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여름 오락실에 새 킹오파가 걸렸을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알아챈 건 캐릭터 선택 화면의 칸이 하나 늘었다는 점이었습니다. 3대3으로 굳어 있던 팀 편성이 4대4가 됐는데, 네 번째 자리는 직접 조종하는 캐릭터가 아니라 버튼 조합으로 잠깐 불러내 한 대 때리고 사라지는 지원 캐릭터였습니다. 스트라이커라고 부르는 이 한 칸이 그해 대전대의 공기를 통째로 바꿔 놨습니다.

킹오파 99(The King of Fighters '99)는 SNK가 1994년부터 해마다 한 편씩 내놓던 팀 대전 격투 게임입니다. 세 명을 골라 순서대로 내보내고 상대 팀을 전부 쓰러뜨리면 이기는 규칙은 그대로지만, 여기에 스트라이커가 더해지면서 팀을 짜는 계산 자체가 달라졌습니다.

킹오파 99 대전격투 게임 화면 1 - 오락실 (1999)

쿄가 서 있던 자리

전작까지 시리즈의 얼굴은 쿠사나기 쿄였습니다. 오로치를 둘러싼 긴 이야기가 끝나면서 99는 아예 새 판을 깔았고, 그 자리에 K'라는 낯선 남자가 섰습니다. 선글라스를 쓰고 빨간 장갑을 낀 이 캐릭터는 장갑을 벗어 던지며 불을 쓰는데, 쿄와 같은 불꽃을 다루면서도 동작은 전혀 다르게 잡혀 있습니다.

K'와 함께 맥시마, 휘프, 벤리마루가 한 팀으로 묶여 이야기의 중심에 놓였습니다. 이들을 만들어 낸 조직 네스츠는 이후 두 편까지 이어지는 축이 됐고, 팬들은 이 시기를 네스츠 편이라고 부릅니다. 처음에는 낯설다는 반응이 많았지만 K'는 결국 시리즈의 간판 중 하나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킹오파 99 대전격투 게임 화면 2 - 오락실 (1999)

스트라이커라는 네 번째 카드

스트라이커는 게이지를 하나 쓰고 부르는 일회성 공격이지만 쓰임새가 단순한 추가타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상대의 압박을 끊어 내는 탈출구로도 썼고, 끊길 콤보를 억지로 이어 붙이는 연결 고리로도 썼습니다. 캐릭터마다 튀어나오는 각도와 판정이 달라서, 본체로는 거의 안 쓰는 캐릭터를 스트라이커 자리에만 넣는 편성이 흔했습니다.

게이지 운용도 손을 봤습니다. 게이지가 차기를 기다리는 대신 카운터 모드와 아머 모드 중 하나를 골라 발동하는 방식이 들어왔는데, 카운터 모드는 초필살기를 몰아 쓰게 열어 주고 아머 모드는 맞아도 밀리지 않는 상태로 밀어붙이게 해 줍니다. 어느 쪽을 고르느냐에 따라 같은 팀도 전혀 다른 게임이 됐습니다.

킹오파 99 대전격투 게임 화면 3 - 오락실 (1999)

오락실에서의 99

한국 오락실에서 킹오파는 대전대의 기본값이나 마찬가지였고 99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100원짜리를 올려 두고 순서를 기다리는 줄이 늘 있었고, 스트라이커를 언제 꺼내느냐가 실력 차를 가르는 기준처럼 통했습니다.

캐릭터 폭도 두꺼웠습니다. 이오리와 쿄를 쓰던 사람들은 여전히 그 자리를 지켰고, 새로 들어온 K'와 맥시마까지 합쳐지면서 고를 것이 많았습니다. 배경은 시간대와 날씨를 바꿔 가며 보여 줘서 같은 무대를 반복해도 덜 지루했고, 네오지오 하드웨어를 오래 만져 온 팀답게 도트의 밀도도 상당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