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보 아웃런
터보 아웃런 (Turbo Out Run Out Run Upgrade fd1094 317 0118) · 1989 · Sega
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터보 버튼을 누르는 순간
핸들 옆에 버튼이 하나 더 있습니다. 누르면 엔진 소리가 확 높아지면서 화면이 앞으로 빨려 들어가듯 늘어나고, 속도계 바늘이 끝까지 넘어갑니다. 대신 무한정 쓸 수는 없어서 게이지가 달아오르면 잠시 식혀야 하고, 그동안은 평범한 속도로 달려야 합니다. 언제 터보를 쓸지가 이 게임의 전부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직선 구간에서 미리 눌러 두면 다음 코너 진입이 너무 빨라 그대로 미끄러지고, 코너를 빠져나온 뒤에 눌러야 안전하게 벌어집니다. 이 감각이 붙기 전까지는 터보 때문에 오히려 늦어지는 일이 잦습니다.
미국 대륙을 가로질러
터보 아웃런(Turbo OutRun)은 세가가 1989년에 내놓은 레이싱으로, 1986년 아웃런의 후속에 해당합니다. 앞 작품이 갈림길을 골라 유럽풍 풍경을 달리는 드라이브였다면, 이쪽은 미국 동부에서 서부까지 도시를 하나씩 거쳐 대륙을 횡단하는 구성입니다. 뉴욕에서 시작해 여러 도시를 지나며, 각 구간마다 제한 시간 안에 다음 도시에 도착해야 합니다.
큰 차이는 라이벌의 존재입니다. 페라리를 몰고 계속 앞뒤로 붙는 상대 차가 있어서, 단순히 시간만 맞추는 게 아니라 그 차를 이겨야 합니다. 뒤에 처지면 화면 앞에서 약을 올리듯 달아나고, 앞서면 뒤에서 따라붙으니 끝까지 긴장이 유지됩니다.
차를 손보며 달린다
구간을 이기고 나면 차를 개조할 기회가 주어집니다. 엔진, 타이어, 터보 성능 가운데 하나를 올릴 수 있는데, 뒤로 갈수록 코스가 험해지니 무엇을 먼저 올리느냐가 후반 진행을 좌우합니다. 접지력이 약하면 아무리 빨라도 코너에서 벽에 붙어 시간을 다 까먹습니다.
날씨와 시간대도 바뀝니다. 비가 내리면 노면이 미끄러워 평소 잡던 각도로는 돌지 못하고, 눈길이나 야간 구간에서는 시야가 좁아져 코너가 늦게 보입니다. 같은 코스라도 조건에 따라 완전히 다른 주행이 필요합니다.
부딪히면 끝
다른 차나 길가 물체에 크게 부딪히면 차가 회전하거나 아예 멈춰 서서 몇 초를 그냥 날립니다. 제한 시간이 빠듯하기 때문에 한 번의 충돌이 그 구간의 실패로 이어지는 일이 많습니다. 차선을 바꿀 때는 앞차와의 거리를 미리 보고, 급하게 꺾기보다 조금씩 옮겨 가는 편이 안전합니다.
아웃런에서 이어진 요소도 남아 있습니다. 조수석에 사람을 태우고 달리는 구성과, 시원하게 흘러가는 음악이 그렇습니다. 다만 전작의 여유로운 드라이브 분위기보다는 쫓고 쫓기는 승부 쪽에 무게가 실려 있어, 두 작품의 인상은 꽤 다릅니다.
체감형 기계에서는 좌석과 핸들이 함께 흔들려서 더 실감이 났습니다. 지금 화면으로만 해도 속도감은 그대로라, 터보를 언제 지르느냐를 놓고 몇 판씩 다시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