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 레이디스
포커 레이디스 (Poker Ladies) · 1989 · Mitch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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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실 한구석의 카드 게임
오락실에는 액션이나 슈팅만 있던 게 아닙니다. 한쪽에는 늘 카드나 마작 같은 게임이 놓여 있었고, 그 앞에는 화려한 조작 없이 버튼만 몇 번 누르며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앉아 있었습니다. 이 게임도 그런 자리에 어울리는 물건입니다.
손패를 받고, 남길 카드를 고르고, 나머지를 바꾸고, 족보가 나오면 다음으로 넘어갑니다. 규칙이라고 할 것이 포커 족보 하나뿐이라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어떤 게임인가
포커 레이디스(Poker Ladies)는 미첼이 만든 아케이드용 드로 포커 게임입니다. 다섯 장의 카드를 받아 그중 남길 것을 정하고 나머지를 새로 뽑아, 완성된 족보에 따라 성패가 갈립니다. 원 페어, 투 페어, 스트레이트, 플러시 같은 익숙한 순서를 그대로 씁니다.
조작은 카드를 고르는 버튼과 결정 버튼이 전부입니다. 레버로 카드를 옮겨 다니며 홀드할 것을 표시하고 뽑기를 실행하는 방식이라, 카드 게임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면 바로 앉아서 할 수 있습니다.
판단이 전부인 게임
손이 빠를 필요는 없지만 판단은 필요합니다. 페어 하나를 쥐고 그것을 지킬지, 스트레이트나 플러시를 노리고 넉 장을 갈아엎을지 매 판 고민하게 됩니다. 안전하게 낮은 족보를 반복해서 쌓는 쪽과, 한 번에 큰 족보를 노리고 위험을 감수하는 쪽 사이에서 선택하는 것이 이 게임의 전부입니다.
뒤로 갈수록 요구하는 족보가 높아지기 때문에 소극적으로만 가면 결국 막힙니다. 반대로 매번 크게 노리면 금방 무너집니다. 오래 앉아 있으려면 어느 정도 균형이 필요합니다.
미첼이라는 회사
미첼은 팡 시리즈와 여러 퍼즐 게임으로 알려진 회사입니다. 조작이 단순하고 한 판이 짧으며 규칙이 명확한 게임을 잘 만들었는데, 이 작품도 그 성향 안에 있습니다. 화려한 액션 대신 짧은 판단을 반복시키는 구조입니다.
1980년대 후반 아케이드에는 이런 카드 게임이 꽤 많았고, 대부분 화면 옆에 일러스트를 붙여 분위기를 냈습니다. 이 게임도 제목대로 여성 캐릭터 그림을 화면에 배치해 두었습니다.
지금 해 보면
액션 게임 사이에서 잠깐 숨을 돌리기 좋은 종류입니다. 반사 신경이 전혀 필요 없고, 한 판이 몇 초면 끝나며, 결과가 바로 나옵니다. 크게 파고들 깊이는 없지만 그 대신 아무 준비 없이 앉아도 됩니다.
당시 오락실 카드 게임이 어떤 모양이었는지 궁금하다면 한 번쯤 볼 만합니다. 족보 하나만 알면 되니 진입 장벽이 사실상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