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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 헤드

하드 헤드 (Hard Head) · 1988 · S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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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많이 본 듯한 게임

이 게임을 처음 보면 낯이 익습니다. 옆으로 스크롤하는 화면, 머리로 치면 무언가 나오는 블록, 밟으면 납작해지는 적. 슈퍼 마리오를 해 본 사람이라면 무엇을 참고했는지 단번에 알아봅니다.

그 시절 오락실에는 이런 게임이 적지 않았습니다. 인기 있는 구조를 가져다 자기 식으로 바꿔 내는 것이 흔한 일이었고, 하드 헤드도 그중 하나입니다. 다만 그 안에 나름의 개성이 있어서, 마리오와는 다른 감각으로 굴러갑니다.

하드 헤드 플랫폼 게임 화면 1 - 오락실 (1988)

어떤 게임인가

하드 헤드(Hard Head)는 국내 업체 썬에이가 만든 횡스크롤 점프 액션 게임입니다. 주인공을 조종해 좌우로 나아가며 구덩이를 뛰어넘고, 블록을 머리로 치고, 적을 처리하며 스테이지 끝까지 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블록 안에는 점수 아이템이나 능력을 올려 주는 물건이 들어 있습니다. 이걸 얼마나 찾아내느냐에 따라 진행 난이도가 달라집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블록도 있어서,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 허공을 향해 점프해 보게 됩니다.

국산 오락실 게임의 흔적

1988년 무렵 국내에서 오락실용 기판을 직접 만들어 내는 회사는 손에 꼽았습니다. 썬에이는 그 몇 안 되는 곳 중 하나였고, 하드 헤드는 그 회사의 이름을 알린 작품입니다.

지금 기준으로는 그림도 소리도 소박합니다. 배경은 단조롭고 효과음도 몇 가지뿐입니다. 그래도 조작에 대한 반응이 나쁘지 않고, 스테이지마다 함정을 배치한 방식에 나름의 고민이 보입니다. 당시 국내 개발 환경을 생각하면 이 정도가 나온 것 자체가 기록입니다.

만만찮은 난이도

겉보기와 달리 쉽지 않습니다. 오락실 게임인 만큼 동전을 넣게 만들어야 했고, 그래서 적 배치가 짓궂습니다. 안 보이던 곳에서 튀어나오거나, 점프 착지 지점을 정확히 노리고 서 있는 적이 많습니다.

실수 한 번에 바로 죽는 구조라 앞으로 나아가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결국 스테이지 구조를 외우고, 어디서 무엇이 나오는지 몸으로 익히는 옛날식 접근이 필요합니다.

처음 하는 분에게

무작정 앞으로 달리지 마세요. 이 게임은 화면 오른쪽에서 나타나는 적에게 그대로 부딪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금씩 전진하면서 화면에 무엇이 들어오는지 확인하는 게 낫습니다.

점프는 짧게 여러 번 쓰는 편이 안전합니다. 크게 뛰어 멀리 건너가려다 착지 지점에 있는 적에게 맞는 일이 잦습니다. 그리고 수상해 보이는 빈 공간이 있으면 한 번 머리를 대 보세요. 숨은 블록이 진행을 크게 도와줄 때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