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47
P-47 더 팬텀 파이터 (P 47 the Phantom Fighter World) · 1988 · Jaleco
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프로펠러기로 하는 슈팅
1980년대 후반 슈팅 게임은 대개 미래의 우주선을 몰았습니다. 이 게임은 대신 실제로 존재했던 2차 대전기 전투기를 태웁니다. 두꺼운 동체에 프로펠러가 돌아가는 기체가 화면을 가로지르고, 아래에서는 지상의 대공포가 올려 쏘고, 위에서는 적기가 편대로 밀려옵니다. 우주 대신 유럽과 태평양의 하늘을 나는 셈이라 분위기가 확실히 다릅니다.
기체가 크게 그려져 있어서 피탄 판정도 넉넉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몸통 중심만 맞으면 되기 때문에 익숙해지면 생각보다 좁은 틈도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어떤 게임인가
P-47(P-47: The Phantom Fighter)은 자레코가 만든 횡스크롤 슈팅입니다. 플레이어는 P-47 선더볼트를 몰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며 적기와 지상 목표물을 부숩니다. 기본 사격은 정면으로 나가고, 아이템을 먹어 무기를 바꾸면 공격 방향과 성질이 통째로 달라집니다.
스테이지는 사막, 바다, 도시, 요새 같은 전장을 순서대로 지나며, 각 구간 끝에는 커다란 폭격기나 전함 같은 보스가 기다립니다. 지상과 공중을 동시에 신경 써야 하는 구성이라 화면 위아래를 부지런히 오가게 됩니다.
무기 교체가 핵심
이 게임의 성격을 결정하는 것은 무기 시스템입니다. 아이템을 먹을 때마다 미사일, 폭탄, 산탄, 레이저 같은 무기로 바뀌는데, 하나를 고르면 이전 것은 사라집니다. 즉 화력을 계속 쌓아 올리는 방식이 아니라 상황에 맞는 무기를 고르는 방식입니다.
지상 목표가 많은 구간에서는 아래로 떨어지는 폭탄 계열이 편하고, 적기가 사방에서 오는 구간에서는 앞으로 넓게 퍼지는 무기가 낫습니다. 보스 앞에서는 한 점에 화력이 집중되는 무기를 들고 들어가는 편이 안전합니다. 어떤 무기를 들고 어느 구간에 진입할지를 미리 정해 두는 것이 이 게임의 공략입니다.
아이템은 색으로 구분되고 일정 시간마다 바뀌기도 해서, 원하는 무기가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먹는 요령도 생깁니다.
난이도와 진행
적탄 자체는 느린 편이지만 물량이 많고, 지상 포대가 화면 밖에서 갑자기 쏘아 올리는 경우가 있어 초견 사망이 잦습니다. 그래서 이 게임도 결국 지형과 적 배치를 외우는 쪽으로 흘러갑니다. 어느 지점에서 위로 올라가고 어느 지점에서 아래로 내려가야 하는지가 정해져 있습니다.
죽으면 무기가 기본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회복이 어렵습니다. 화력이 약해진 상태로 보스를 만나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그만큼 맞을 확률도 올라갑니다. 잔기를 아끼는 것이 곧 화력을 아끼는 것입니다.
자레코의 슈팅
자레코는 1980년대에 여러 장르에서 개성 있는 작품을 내놓았고, 이 게임은 그중 슈팅 쪽 대표작에 가깝습니다. 실존 병기를 소재로 삼은 덕분에 기체 실루엣과 배경 묘사에 눈이 가고, 나중에 후속작과 이식판도 나왔습니다.
요즘 기준으로는 속도가 느긋한 편이지만, 그 느긋함 덕분에 무기를 고르고 위치를 잡는 판단이 살아 있습니다. 탄막을 피하는 반사 신경보다 어디에 자리를 잡을지 생각하는 재미가 큰 슈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