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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버스터즈

고스트버스터즈 (Ghostbusters World) · 1990 · Se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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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은 쏴서 없애는 게 아니라 잡아 가둔다

액션 게임에서 적을 만나면 보통 쏴서 없앱니다. 그런데 이 게임은 다릅니다. 등에 멘 장비에서 빔을 뽑아 유령을 붙잡고, 그 상태로 끌어당긴 다음, 바닥에 함정을 던져 빨아들여야 합니다. 영화에서 보던 그 장면을 그대로 조작으로 옮겨 놓은 것입니다.

빔에 걸린 유령은 계속 빠져나가려고 발버둥칩니다. 그래서 방향을 계속 조정하며 끌고 있어야 하고, 그 사이에 다른 적이 다가오면 손을 놓을 수밖에 없습니다. 단순히 버튼을 누르는 게 아니라 잡고 버티는 감각이 있어 유령 잡는 일을 하고 있다는 실감이 납니다.

고스트버스터즈 플랫폼 게임 화면 1 - 메가 드라이브 (1990)

뉴욕을 돌며 의뢰를 받는 사람들

고스트버스터즈(Ghostbusters)는 같은 이름의 영화를 바탕으로 만든 횡스크롤 액션 게임입니다. 유령 퇴치 회사의 대원이 되어 도시 곳곳에서 들어오는 의뢰를 받고, 현장에 가서 유령을 처리하고 돌아옵니다.

세 명의 대원 중 한 명을 골라 시작하는데, 이동 속도와 화력, 체력이 조금씩 달라 자기 방식에 맞는 인물을 고르게 됩니다. 두 명이 함께 즐길 수도 있어서, 한 명이 유령을 빔으로 붙잡고 다른 한 명이 주변을 정리하는 역할 분담이 가능합니다.

돈을 벌어 장비를 사는 흐름

스테이지를 하나 끝낼 때마다 보수가 들어옵니다. 이 돈으로 상점에서 장비를 사거나 강화합니다. 빔의 위력, 함정의 성능, 체력 관련 장비를 조금씩 올려 가는 구조라, 초반에 고전하던 스테이지도 장비를 갖추고 나면 훨씬 수월해집니다.

돈은 스테이지 안에서도 모입니다. 유령을 잡을 때마다 보수가 붙고, 건물 안의 물건을 부수면 나오는 것도 있습니다. 다만 시간 제한이 있으니 구석구석 뒤지다 시간을 넘기지 않도록 균형을 잡아야 합니다. 어디까지 챙기고 언제 출구로 향할지 판단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층층이 이어진 건물과 보스

무대는 대체로 여러 층으로 나뉜 건물입니다. 계단과 문을 오가며 유령이 나오는 방을 찾고, 정해진 수를 처리하면 다음 구역이 열립니다. 문을 열 때마다 무엇이 나올지 모른다는 긴장이 있어서, 층 구조를 파악하며 조금씩 넓혀 가는 탐색의 재미가 있습니다.

각 무대 끝에는 덩치 큰 보스가 기다립니다. 일반 유령처럼 빔으로 끌어당겨 가둘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 공격 패턴을 읽고 빈틈에 화력을 퍼붓는 정공법이 필요합니다. 체력이 넉넉하지 않으니 회복 수단을 남겨 두고 보스전에 들어가는 것이 안전합니다.

영화 게임 중에서는 잘 만든 축

영화를 원작으로 삼은 게임은 급하게 만들어져 실망을 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 가운데 이 작품은 원작의 설정을 조작 방식으로 제대로 번역해 낸 편에 속합니다. 유령을 붙잡아 가둔다는 원작만의 행동이 게임의 중심에 놓여 있기 때문입니다.

메가드라이브 시절 국내에서는 영화가 워낙 유명해서 제목만으로도 손이 가던 게임이었습니다. 화면 구성과 음악에서 영화의 분위기가 살아 있어, 영화를 기억하는 분이라면 첫 화면부터 반가울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