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란 투리스모 2 아케이드
그란 투리스모 2 아케이드 모드 (Gran Turismo 2 USA Arcade Mode) · 1999 · Sony Computer Entertainment
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바로 시동을 걸고 싶을 때
그란 투리스모는 차를 사고, 면허를 따고, 부품을 갈아 끼우며 오래 키우는 게임입니다. 그런데 가끔은 그 모든 과정을 건너뛰고 지금 당장 좋은 차로 달리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아케이드 모드가 그 자리를 채웁니다.
친구가 놀러 왔을 때 곧바로 화면을 나눠 붙을 수 있었던 것도 이 모드였습니다. 저장 파일이 없어도 되고, 설명할 것도 없이 차를 고르고 출발하면 그만이었습니다.
어떤 게임인가
그란 투리스모 2 아케이드(Gran Turismo 2 Arcade Mode)는 실제 자동차를 몰고 서킷을 도는 레이싱 게임의 즉석 대전 모드입니다. 시뮬레이션 모드처럼 차를 사 모으거나 면허를 딸 필요 없이, 준비된 차 가운데 하나를 골라 곧바로 경주에 들어갑니다.
차는 성능에 따라 등급으로 나뉘어 있고, 경주에서 이기면 새로운 차와 코스가 열립니다. 처음에는 선택지가 몇 대뿐이지만, 이기는 만큼 목록이 길어집니다. 이 열어 가는 재미가 아케이드 모드를 반복해서 하게 만드는 이유입니다.
주행 감각은 시뮬레이션 쪽과 같은 뿌리를 두고 있어, 아케이드라는 이름과 달리 꽤 진지합니다. 코너 앞에서 제대로 감속하지 않으면 밖으로 밀려 나가고, 급하게 핸들을 꺾으면 뒤가 흘러 버립니다.
달리는 법
이 게임에서 가장 먼저 익혀야 할 것은 브레이크입니다. 코너에 들어가기 전에 직선 구간에서 미리 속도를 줄이고, 코너 안에서는 가속으로 빠져나오는 흐름을 잡아야 합니다. 코너 안에서 브레이크를 밟으면 균형이 무너집니다.
주행선도 중요합니다. 코너 바깥쪽에서 들어가 안쪽 정점을 스치고 다시 바깥쪽으로 나오는 선이 기본이고, 이 선을 지키면 같은 차로도 몇 초가 줄어듭니다.
앞차를 추월할 때는 무리하게 옆으로 붙기보다, 코너 출구에서 앞차보다 빨리 가속해 직선에서 지나가는 편이 안전합니다. 접촉하면 둘 다 손해입니다.
차를 고르는 눈도 필요합니다. 출력이 높은 차가 늘 빠른 것은 아닙니다. 굽이가 많은 코스에서는 가볍고 잘 도는 차가 유리하고, 긴 직선이 있는 코스에서는 최고 속도가 높은 차가 앞섭니다.
구동 방식도 성격을 가릅니다. 앞바퀴로 가는 차는 안정적이지만 코너에서 밀려 나가는 경향이 있고, 뒷바퀴로 가는 차는 다루기 까다로운 대신 잘 다루면 빠릅니다. 네 바퀴로 가는 차는 무난해서 처음에 잡기 좋습니다.
두 사람이 함께
화면을 위아래로 나눠 둘이 붙을 수 있습니다. 컴퓨터 상대와 달리 실수를 그대로 파고드는 상대라, 한 번 앞서고 나서 끝까지 지켜 내는 긴장감이 다릅니다.
서로 차 등급을 맞춰 놓고 달리면 순수하게 주행 실력으로 갈리니, 같은 차를 골라 붙는 방식도 재미있습니다.
지금 해 보면
수록된 차량 수가 대단히 많아, 목록을 넘겨 보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갑니다. 익숙한 국산차부터 이름만 듣던 스포츠카까지 들어 있어, 타 보고 싶던 차를 하나씩 몰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짧게 한 판만 달리고 끝낼 수 있으니, 시간이 많지 않을 때 잡기에 알맞은 모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