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AKSILGAME

스파이로 이터널 나이트

더 레전드 오브 스파이로 이터널 나이트 (The Legend of Spyro the Eternal Night U Omgba) · 2007

방향버튼ASZX보조QERT동전Shift시작Enter

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용이 나오는 게임은 많지만, 용을 조종하는 게임은 생각보다 드뭅니다. 대개 용은 마지막에 버티고 서서 주인공을 태워 죽이는 쪽이지요. 스파이로는 그 자리를 바꿔 놓은 주인공입니다. 보라색 몸에 노란 뿔이 달린 새끼 용이 직접 불을 뿜고 날개를 펴며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것도 위풍당당한 성체가 아니라, 아직 자기 힘을 다 못 다루는 어린 용이라는 설정이라 성장하는 맛이 있습니다.

더 레전드 오브 스파이로 이터널 나이트(The Legend of Spyro: The Eternal Night)는 이 어린 용을 조종하는 횡스크롤 액션 게임입니다. 옆에서 본 화면을 따라 나아가며 적을 처리하고, 발판을 건너뛰고, 길을 막는 장치를 풀며 앞으로 갑니다. 조작은 이동과 점프, 그리고 근접 공격과 숨결 공격이 기본이 됩니다.

스파이로 이터널 나이트 플랫폼 게임 화면 1 - 게임보이 어드밴스 (2007)

네 가지 숨결

이 시리즈의 특징은 스파이로가 한 종류의 불만 뿜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불 말고도 성질이 다른 숨결을 여럿 쓸 수 있고, 상황에 따라 바꿔 가며 싸웁니다. 어떤 것은 앞으로 곧게 뻗어 나가 멀리 있는 적을 맞히고, 어떤 것은 주변을 넓게 훑습니다.

그래서 전투가 단순한 버튼 연타로 끝나지 않습니다. 몰려드는 적에게는 범위가 넓은 쪽이, 멀리서 던져 오는 적에게는 사거리가 긴 쪽이 맞습니다. 숨결에는 소모되는 힘이 있어서 마음껏 뿜을 수도 없습니다. 근접 공격으로 아끼다가 필요한 순간에 숨결을 쓰는 배분이 자연스럽게 몸에 붙습니다.

날개를 쓰는 구간

용인 만큼 날개도 씁니다. 다만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게 아니라, 점프한 뒤 활공해 멀리 떨어진 발판까지 건너가는 식으로 쓰입니다. 공중에서 활공을 언제 시작하느냐에 따라 도달하는 거리가 달라지므로, 뛰는 순간과 날개를 펴는 순간 둘 다 박자를 맞춰야 합니다.

이 부분이 게임의 지형 퍼즐 역할을 합니다. 그냥 뛰어서는 절대 닿지 않는 거리에 발판이 놓여 있고, 그 사이에는 떨어지면 안 되는 구간이 있습니다. 몇 번 떨어져 보면서 활공 거리를 감으로 익히게 되는데, 그 감이 잡히기 전까지는 같은 자리에서 반복하게 됩니다. 바닥으로 떨어지면 곧바로 앞 지점에서 다시 시작하므로, 실패가 크게 아프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여러 번 떨어져 보면서 어느 높이에서 날개를 펴야 하는지를 확인하는 편이 빠릅니다.

성장하는 어린 용

진행하면서 스파이로가 강해집니다. 체력이 늘고, 숨결의 위력이 오르고, 쓸 수 있는 동작이 추가됩니다. 처음에 버겁던 적이 나중에는 별것 아닌 상대가 되는 체감이 분명해서, 앞으로 나아갈 동기가 됩니다.

이야기 자체도 아직 미숙한 용이 자기 힘의 정체를 알아 가는 쪽으로 흘러갑니다. 게임 안의 성장과 이야기 속의 성장이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어서, 능력이 하나 열릴 때마다 이야기가 한 걸음 나아간 느낌을 줍니다.

휴대용으로 옮기면서 생긴 것

같은 제목이 여러 기계로 나왔고, 큰 화면용은 3차원으로, 휴대용은 옆에서 본 2차원 화면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형태가 다른 만큼 내용도 그대로 옮겨온 것이 아니라, 손바닥만 한 화면에서 잘 읽히도록 다시 짜였습니다.

덕분에 오히려 명확해진 부분이 있습니다. 3차원에서는 어디로 가야 할지 헷갈리기 쉬운데, 옆에서 보는 화면에서는 길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대신 카메라를 돌려 둘러보는 즐거움은 사라졌고, 그 자리를 발판 배치와 적 배치의 촘촘함이 채웁니다.

작은 화면에 맞추느라 그림도 다시 그려졌습니다. 스파이로의 몸집을 화면에서 알아보기 좋게 잡고, 숨결의 색을 종류마다 뚜렷하게 구분해 지금 무엇을 쓰고 있는지 한눈에 보이게 했습니다. 배경은 단순하지만 층이 나뉘어 있어서 깊이가 느껴집니다.

처음 하는 사람에게

초반에는 숨결을 아끼려는 마음에 근접 공격만 두드리게 되는데, 그러다 여러 적에게 둘러싸이면 빠져나오기가 어렵습니다. 적이 셋 이상 붙었다 싶으면 아끼지 말고 범위가 넓은 숨결로 한 번 밀어내는 게 낫습니다. 힘은 진행하면서 다시 찹니다.

활공 구간에서 자꾸 떨어진다면, 뛰자마자 날개를 펴지 말고 몸이 가장 높이 올라간 뒤에 펴 보십시오. 같은 자리에서 갑자기 건너지는 경우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