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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 뮤턴트 아카데미

엑스맨 뮤턴트 아카데미 (X Men Mutant Academy USA) · 2000 · Activi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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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과 눈빛으로 싸우는 격투 게임

이 게임의 캐릭터들은 주먹과 발만으로 싸우지 않습니다. 손등에서 금속 발톱이 튀어나오는 인물이 있고, 눈에서 광선을 쏘는 인물이 있고, 날씨를 불러 번개를 떨어뜨리는 인물이 있습니다. 같은 격투 게임인데 등장 인물마다 싸우는 방식의 근본이 다릅니다. 원작 만화의 능력을 그대로 기술로 옮겨 놓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캐릭터를 고르는 순간 게임의 성격이 정해집니다. 붙어서 난도질할지, 거리를 두고 쏠지, 공중에서 압박할지가 능력에 따라 갈립니다. 원작을 아는 사람이라면 좋아하는 인물을 골라 그 능력이 어떻게 구현됐는지 확인하는 재미가 먼저입니다.

엑스맨 뮤턴트 아카데미 대전격투 게임 화면 1 - 플레이스테이션 (2000)

무엇을 하는 게임인가

엑스맨 뮤턴트 아카데미(X-Men: Mutant Academy)는 두 사람이 일대일로 겨루는 대전 격투 게임입니다. 캐릭터는 입체로 만들어졌지만 싸움은 옆으로 이어진 평면에서 벌어집니다. 즉 앞뒤로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방식이 아니라, 전통적인 격투 게임의 거리 싸움 구조를 그대로 씁니다.

버튼은 약공격과 강공격, 그리고 특수 능력으로 나뉩니다. 레버 방향을 조합해 필살기를 내고, 게이지를 모아 강력한 기술을 씁니다. 두 라운드를 먼저 따내면 이깁니다.

혼자 진행하는 모드에서는 캐릭터를 골라 여러 상대와 차례로 겨루고, 조건을 채우면 숨겨진 인물이 열립니다. 처음에는 고를 수 있는 인물이 많지 않으니, 하나씩 열어 가는 것이 초반의 목표가 됩니다.

엑스맨 뮤턴트 아카데미 대전격투 게임 화면 2 - 플레이스테이션 (2000)

캐릭터마다 다른 싸움

발톱을 쓰는 인물은 사거리가 짧지만 한 번 붙으면 연속으로 몰아칠 수 있습니다. 붙는 것 자체가 어려우니, 상대 공격을 흘리며 거리를 좁히는 과정이 이 캐릭터의 전부입니다.

광선을 쏘는 인물은 반대입니다. 거리를 두고 계속 견제하며 상대를 못 오게 만드는 것이 기본 전략입니다. 붙히면 약하기 때문에, 접근을 허용한 순간 급하게 뒤로 빼거나 무적 기술로 끊어야 합니다.

공중 이동이 자유로운 인물, 잡기가 강한 인물, 몸이 크고 튼튼한 인물도 각각 있습니다. 이렇게 성격이 뚜렷하게 갈리기 때문에 상대에 따라 내 전략을 바꿔야 하고, 두세 캐릭터를 익혀 두면 대응 폭이 넓어집니다.

처음 하는 사람이 막히는 곳

가장 흔한 어려움은 필살기가 잘 안 나가는 것입니다. 격투 게임에 익숙하지 않으면 레버를 돌리는 입력 자체가 낯섭니다. 처음에는 필살기를 잊고 기본 공격만으로 붙어 보는 편이 낫습니다. 어느 거리에서 어떤 공격이 닿는지 아는 것이 필살기보다 먼저입니다.

두 번째는 계속 막기만 하는 습관입니다. 가드로 버티다 잡기에 당하는 일이 반복됩니다. 상대가 붙어서 계속 두들길 때는 어느 순간 반격을 시도하거나 뒤로 빠져야 합니다.

점프도 조심해야 합니다. 무작정 뛰어들면 대공 기술에 걸립니다. 상대가 뭔가 하려는 순간, 헛손질을 한 직후처럼 틈이 생겼을 때 뛰어드는 것이 안전합니다.

원작을 아는 재미

이 게임은 원작 만화와 영화의 인기를 등에 업고 나왔습니다. 그래서 캐릭터의 생김새와 기술 연출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각 인물이 이기고 나서 하는 대사나 자세도 원작의 성격을 따릅니다.

무대도 원작에 나오는 장소들을 가져왔습니다. 학교 훈련실이나 특정 조직의 기지 같은 곳에서 싸우게 되는데, 그 배경만 봐도 어떤 이야기 속인지 알 수 있습니다. 원작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그저 배경이지만, 아는 사람에게는 하나하나가 반가운 요소입니다.

어떤 사람에게 맞나

이 작품은 격투 게임을 깊이 파고드는 사람보다, 좋아하는 캐릭터로 시원하게 싸우고 싶은 사람에게 잘 맞습니다. 시스템이 지나치게 복잡하지 않고 기술 입력도 어렵지 않아서, 몇 판 만에 원하는 기술을 낼 수 있게 됩니다.

대신 오래 파고들 깊이를 기대하면 아쉬울 수 있습니다. 같은 시기 격투 게임들과 비교하면 시스템의 층이 얕은 편입니다. 그러나 캐릭터 하나하나의 개성이 워낙 분명해서, 여러 인물을 돌아가며 써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시간이 갑니다.

원작 팬이라면 그것만으로 해 볼 이유가 됩니다. 좋아하던 인물의 능력이 화면 안에서 그럴듯하게 구현되는 것을 보는 즐거움은 대체하기 어렵습니다. 친구와 나란히 앉아 각자 좋아하는 인물을 골라 붙어 보기에도 좋은 게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