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더 카미카제 스퀴럴
제로 더 카미카제 스퀴럴 (Zero the Kamikaze Squirrel Europe) · 1994 · Sunso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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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당이 주인공이 된 다람쥐
이 다람쥐를 어디서 봤다 싶은 분이 계실 겁니다. 원래 제로는 다른 게임에서 주인공을 괴롭히던 쪽이었습니다. 캥거루가 주인공인 액션 게임에 나와 발목을 잡던 조연이 자기 이름을 단 게임을 받아 나온 것이 이 작품입니다.
조연에서 주연으로 승격된 캐릭터답게 성격이 확실합니다. 보라색 몸에 붉은 두건을 두르고, 손에는 단검을 쥐고 있습니다. 귀엽게 생긴 동물 캐릭터가 칼을 던지며 돌아다니는 그림이 묘하게 인상에 남습니다.
어떤 게임인가
제로 더 카미카제 스퀴럴(Zero the Kamikaze Squirrel)은 오른쪽으로 나아가며 발판을 뛰어넘고 적을 처리하는 횡스크롤 플랫폼 액션입니다. 제지 공장에서 벌어지는 위조지폐 사건을 쫓아 제로가 나선다는 설정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기본기는 점프와 단검 던지기입니다. 단검은 앞으로 곧게 날아가서 멀리 있는 적을 안전하게 정리해 주고, 근접해서는 몸통으로 밀어붙이는 공격도 됩니다. 여기에 활강이 붙어서,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면 꼬리를 펴고 천천히 내려올 수 있습니다.
활강과 벽 타기
이 게임의 손맛은 사실상 활강에 걸려 있습니다. 낙하 도중 천천히 떠서 내려오는 동작 덕분에 착지 지점을 눈으로 보고 고를 수 있고, 가시밭 위를 가로지르는 긴 구간도 활강 하나로 넘어갑니다.
벽에 붙어 오르내리는 동작도 있어서, 좁은 수직 통로를 만나면 좌우 벽을 번갈아 타며 올라가게 됩니다. 발판을 밟는 감각보다 공중에 떠 있는 시간이 긴 게임이라, 익숙해지면 땅에 거의 닿지 않고 한 구역을 통과하는 재미가 붙습니다.
난이도와 무대
무대는 제지 공장, 숲, 눈밭, 협곡처럼 뚜렷하게 색이 갈리는 곳들로 이어집니다. 배경 그림이 촘촘하고 색이 진해서, 이 시기 서양 개발사가 만든 동물 마스코트 액션 특유의 인상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난이도는 만만치 않은 편입니다. 즉사 함정과 화면 밖에서 튀어나오는 적이 적지 않아, 앞을 보고 미리 속도를 줄이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대신 체력이 여러 칸이라 한 대 맞았다고 바로 끝나지는 않으니, 회복 아이템을 어디서 챙길지 기억해 두는 것이 공략의 핵심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