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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기어 1편

톱기어 (Top Gear Europe) · 1992 · Kem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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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부터 기억나는 레이싱 게임

이 게임을 해 본 사람에게 무엇이 기억나느냐고 물으면 십중팔구 음악 이야기가 먼저 나옵니다. 시작 화면에서 흐르는 곡부터 각 코스의 배경음까지, 슈퍼패미컴 음원으로 뽑아낸 곡들이 유난히 힘차고 귀에 박힙니다. 속도감이 음악에 실려 배가되는 드문 경우입니다.

화면은 뒤에서 차를 보는 전통적인 방식입니다. 도로가 화면 안쪽으로 빨려 들어가고, 앞차를 추월할 때마다 순위 표시가 올라갑니다. 단순하지만 몇 판만 해 보면 계속 붙잡게 되는 종류의 게임입니다.

톱기어 1편 레이싱 게임 화면 1 - 슈퍼 패미컴 (1992)

어떤 게임인가

톱기어 1편(Top Gear)은 슈퍼패미컴 초기에 나온 뒤에서 보는 시점의 레이싱 게임입니다. 세계 여러 도시를 무대로 한 코스를 차례로 달리며, 정해진 순위 안에 들어야 다음 경기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화면을 위아래로 나눠 둘이 동시에 달릴 수 있다는 점이 당시로서는 큰 매력이었습니다. 혼자 할 때도 화면은 그대로 위아래로 나뉘어, 아래쪽에 컴퓨터 차가 달리는 모습이 나옵니다.

톱기어 1편 레이싱 게임 화면 2 - 슈퍼 패미컴 (1992)

코스와 진행

코스는 미국, 유럽, 아시아의 여러 도시를 돕니다. 배경 그림이 도시마다 달라지고, 직선이 길게 이어지는 코스와 굽이가 잦은 코스가 번갈아 나옵니다. 뒤로 갈수록 코스가 길어지고 상대 차들이 빨라집니다.

시작 전에 네 대의 차 중 하나를 고를 수 있습니다. 최고 속도가 높은 차, 가속이 좋은 차, 접지력이 좋은 차처럼 성격이 나뉘어 있어서, 앞으로 달릴 코스의 성격에 맞춰 고르는 판단이 필요합니다.

연료 관리도 들어 있습니다. 긴 코스에서는 정비 구역에 들어가 급유해야 하는데, 들어가는 동안 순위가 밀리므로 언제 들어갈지 고르는 게 승부처가 됩니다.

주행 요령

니트로는 정해진 횟수만 쓸 수 있습니다. 직선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터뜨려야 이득이 크고, 코너 직전에 쓰면 그대로 밖으로 밀려납니다.

코너는 진입 전에 속도를 미리 줄이고 안쪽 선을 따라 붙어 도는 게 기본입니다. 앞차와 부딪히면 크게 감속하므로 추월할 때는 코너 출구 직선을 노리는 편이 안전합니다. 상대 차와 벽 사이 좁은 틈으로 억지로 파고들다 사고가 나면 회복에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시리즈의 시작점

이 작품이 인기를 얻으면서 톱기어는 시리즈가 되었습니다. 2편에서 개조 요소가 붙었고, 이후 무대가 미래로 옮겨 가기도 했습니다. 그 출발점인 1편은 군더더기 없이 달리기에만 집중한 구성입니다.

지금 다시 해 봐도 한 경기가 짧고 조작이 단순해서 금방 손에 붙습니다. 무엇보다 그 음악이 흐르기 시작하면 당시의 감각이 그대로 돌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