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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맨 제로 4 (유럽판)

록맨 제로 4 (Megaman Zero 4 E Supplex) · 2005 · Ca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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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싸움으로 가는 길

네 편으로 끝난 이 시리즈에서 4편은 명확한 종착점입니다. 인간과 레플리로이드 사이의 갈등이 더는 미룰 수 없는 지점까지 왔고, 제로는 마지막 선택을 해야 합니다. 결말이 남기는 여운 때문에 이 편을 시리즈에서 가장 오래 기억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록맨 제로 4(Mega Man Zero 4)는 게임보이 어드밴스용 횡스크롤 액션 게임입니다. 제로를 조작해 세이버와 버스터로 스테이지를 돌파하고 미션마다 등급을 받는 구조는 그대로이며, 여기에 이 편만의 장치가 몇 가지 더해졌습니다.

록맨 제로 4 (유럽판) 플랫폼 게임 화면 1 - 게임보이 어드밴스 (2005)

날씨를 고르는 시스템

4편의 가장 눈에 띄는 새 요소는 스테이지에 들어가기 전 날씨를 정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날씨를 바꾸면 지형의 성질과 적의 행동이 달라지고, 보스의 강함도 함께 변합니다.

여기에 위험 부담과 보상이 얽혀 있습니다. 보스에게 유리한 날씨를 고르면 싸움은 어려워지지만 얻는 것이 커지고, 반대로 하면 쉽게 넘어가는 대신 챙길 것이 줄어듭니다. 같은 스테이지를 조건을 바꿔 다시 도전하게 만드는 장치라, 반복 플레이의 이유가 됩니다.

무기를 직접 만든다

전작들에서는 보스를 잡아 기술을 얻었습니다. 4편은 이를 버리고 부품 조합 방식을 들여왔습니다. 스테이지에서 적을 잡거나 상자를 열어 재료를 모으고, 그것들을 조합해 새 무기와 강화 부품을 만듭니다.

조합표를 알고 있으면 원하는 것을 노려 만들 수 있지만, 처음에는 시행착오가 필요합니다. 이 수집과 제작 요소가 스테이지를 다시 도는 동기를 만들어서, 본편이 짧게 느껴지지 않게 잡아 줍니다.

무기 구성

기본은 제트 세이버와 버스터 샷입니다. 여기에 4편에서는 제크나이프라는 부메랑형 무기가 들어왔습니다. 던져서 돌아오는 궤도를 이용해 닿기 어려운 위치의 적이나 스위치를 건드릴 수 있습니다.

체인 로드나 리코일 로드처럼 이동에 쓰이던 무기가 빠진 대신, 이동은 대시와 벽 타기에 더 의존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3편보다 조작의 폭은 조금 좁아졌지만 기본기의 비중이 커졌다는 인상이 있습니다.

시리즈를 닫는 방식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을 향해 곧장 달립니다. 중간에 돌아가는 길이 거의 없고, 갈등이 계속 올라가다 마지막에 터집니다. 결말은 밝지 않습니다. 이 시리즈가 줄곧 유지해 온 어둡고 건조한 정서를 끝까지 지켜 냈다고 보는 편이 맞습니다.

액션 자체도 마무리에 어울리게 단단합니다. 스테이지 밀도가 높고 함정 배치가 매섭지만, 앞선 세 편을 지나온 사람이라면 몸이 이미 준비돼 있을 겁니다. 최종 구간의 압박은 시리즈 최고 수준이고, 그만큼 넘어섰을 때의 성취감도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