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맨 3 일본판
록맨 3 닥터 와일리의 최후!? (Rockman 3 Dr Wily no Saigo Japan) · 1990 · Ca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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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끄러지기 시작한 록맨
아래를 누른 채 점프 버튼을 치면 록맨이 바닥을 미끄러져 나갑니다. 슬라이딩이라고 부르는 이 동작이 3편에서 처음 들어왔는데, 이 하나 때문에 게임 전체의 속도가 달라졌습니다.
낮은 틈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됐고, 날아오는 탄을 몸을 낮춰 빠져나갈 수 있게 됐습니다. 앞선 작품들을 하다 3편으로 넘어오면 손이 저절로 슬라이딩을 찾게 되고, 반대로 3편을 하다 1편으로 돌아가면 답답해서 못 견딥니다. 시리즈의 조작이 완성된 지점이 여기입니다.
어떤 게임인가
록맨 3(Rockman 3: Dr. Wily no Saigo!?)은 캡콤이 패미컴으로 낸 록맨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입니다. 여덟 명의 보스를 원하는 순서로 골라 쓰러뜨리고, 이긴 보스의 무기를 빼앗아 다음 상대에게 쓰는 시리즈의 기본 구조를 그대로 따릅니다.
스네이크맨, 젬맨, 하드맨, 매그넷맨, 니들맨, 톱맨, 샤도우맨, 스파크맨이 이번 상대입니다. 어떤 보스가 어떤 무기에 약한지 찾아내는 것이 공략의 뼈대이고, 그 순서를 알아내면 훨씬 수월해집니다. 반대로 순서를 모른 채 부딪히면 같은 보스 앞에서 몇 번이고 죽게 됩니다.
러시와 이동
이 작품에서 개 로봇 러시가 처음 나옵니다. 발판이 되어 위로 올려 주는 러시 코일, 하늘을 나는 러시 제트, 물 위를 건너는 러시 마린으로 변신해 갈 수 없던 곳을 갈 수 있게 해 줍니다.
특히 러시 제트는 강력해서 지형 구간을 통째로 건너뛸 수 있습니다. 에너지가 제한돼 있어 아무 데서나 쓸 수는 없지만, 어디에서 아껴 두었다가 어디에서 쓸지를 계산하는 것 자체가 이 게임의 공략이 됩니다.
블루스의 등장
노란 스카프를 두르고 휘파람을 불며 나타나는 블루스가 시리즈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도 3편입니다. 스테이지 중간에 갑자기 나타나 록맨을 가로막는데, 적인지 아군인지 애매한 태도로 등장했다가 사라져 이야기에 긴장을 만듭니다.
이후 시리즈에서 블루스는 시리즈를 대표하는 인기 캐릭터가 됐습니다. 그 시작이 이 작품의 짧은 등장 장면들이라는 점 때문에, 록맨 3은 이야기 면에서도 시리즈의 분기점으로 꼽힙니다.
후반부와 난이도
여덟 보스를 정리하면 앞선 작품의 보스들을 다시 상대하는 구간이 나오고, 그다음에 와일리의 성이 열립니다. 뒤로 갈수록 지형 자체가 위협이 되어, 무기 선택보다 발판을 정확히 밟는 조작이 더 중요해집니다.
음악이 특히 좋다는 평이 많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스네이크맨이나 젬맨 스테이지의 곡은 지금도 자주 언급되고, 스테이지 자체는 잊었어도 멜로디는 기억한다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