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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맨 X5 NS 에디션

록맨 X5 (Mega Man x5 Ns Edition v1 7 6) · 2000 · Ca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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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맨 X 시리즈를 해 본 사람이라면 이 순서를 몸으로 기억하고 있을 겁니다. 여덟 보스 가운데 하나를 골라 들어가서, 그 보스를 쓰러뜨리고 무기를 얻고, 그 무기가 잘 통하는 다음 보스를 찾아가는 것입니다. 어떤 순서로 도는지가 곧 공략이고, 순서를 잘못 잡으면 같은 보스가 몇 배는 어려워집니다. 이 게임도 그 뼈대 위에 서 있습니다.

록맨 X5(Mega Man X5)는 플레이스테이션으로 나온 액션 게임입니다. 주인공 엑스 또는 제로를 조작해 옆으로 진행하는 스테이지를 돌파하고, 각 스테이지 끝의 보스를 쓰러뜨립니다. 엑스는 버스터로 원거리 사격을 하고 차지 샷을 쏘며, 제로는 검을 휘둘러 근접전을 치릅니다. 이 배포판은 원본을 손봐 조정한 개조판이라 세부는 다를 수 있지만, 조작과 구조의 뼈대는 원작 그대로입니다.

록맨 X5 NS 에디션 플랫폼 게임 화면 1 - 플레이스테이션 (2000)

두 캐릭터, 두 가지 게임

엑스와 제로는 조작 감각이 완전히 다릅니다. 엑스는 떨어진 자리에서 안전하게 처리하는 캐릭터입니다. 버튼을 누르고 있다가 놓으면 강한 차지 샷이 나가고, 보스가 다가오기 전에 미리 화력을 쌓아 둘 수 있습니다. 보스를 쓰러뜨리면 그 보스의 기술을 특수 무기로 얻고, 이 무기가 다른 보스의 약점을 찌릅니다.

제로는 반대입니다. 사거리가 짧아 반드시 붙어야 하고, 대신 한 번 붙으면 화력이 훨씬 높습니다. 제로로 보스를 잡으면 특수 무기 대신 검 기술을 얻습니다. 그래서 같은 스테이지를 엑스로 도는 것과 제로로 도는 것은 체감이 완전히 다릅니다. 엑스는 거리 관리 게임이고, 제로는 파고들 타이밍을 재는 게임입니다.

여기에 파츠 장착이 얹힙니다. 스테이지 곳곳에 숨겨진 강화 부품을 모으면 능력이 올라가고, 갑옷 세트를 모두 갖추면 크게 달라집니다. 진행이 막히면 새 스테이지로 밀고 나가는 대신 이미 지난 스테이지로 돌아가 파츠를 챙기는 것이 정석입니다.

스테이지와 보스

각 스테이지는 그 보스의 성격에 맞춰 지형이 짜여 있습니다. 벽을 차고 오르는 구간, 발판이 사라지는 구간, 이동하는 발판 위에서 적을 상대해야 하는 구간 등이 섞여 나옵니다. 록맨 X 시리즈의 기본 이동인 벽 타기와 대시가 여기서 전부 요구됩니다.

벽 차기는 이 시리즈의 핵심 조작입니다. 벽에 붙은 채 아래로 미끄러지다가 점프하면 반대 방향으로 튀어 오르고, 이걸 좌우 벽에서 번갈아 하면 수직으로 계속 올라갈 수 있습니다. 이 동작이 손에 익지 않으면 낭떠러지 구간에서 계속 떨어집니다.

대시는 이동뿐 아니라 회피에도 씁니다. 보스전에서는 대시로 적의 돌진 밑을 빠져나가거나, 대시 점프로 넓은 공격을 뛰어넘는 상황이 자주 나옵니다. 걸어서 피하려 하면 대부분 늦습니다.

막히는 지점과 요령

가장 흔히 막히는 곳은 보스전입니다. 약점 무기를 모른 채 정면으로 붙으면 체력이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보스가 지나치게 강하게 느껴진다면 무기 순서를 잘못 잡은 것이니, 다른 보스를 먼저 잡고 오는 편이 빠릅니다.

두 번째는 체력 관리입니다. 스테이지를 도는 동안 체력이 깎인 채로 보스 방에 들어가면 이길 확률이 크게 떨어집니다. 중간에 나오는 회복 아이템을 아껴 뒀다가 보스 직전에 챙기는 습관이 도움이 됩니다.

세 번째는 이 작품 특유의 시간 압박 요소입니다. X5는 진행에 시간 개념이 걸려 있어서, 어느 시점까지 무엇을 했는지에 따라 이후 전개와 결말이 달라집니다. 처음 하는 사람은 이 구조를 모르고 여유롭게 돌다가 원하지 않는 전개를 보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시리즈 안에서의 위치

X5는 원래 시리즈를 마무리할 작품으로 기획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이야기의 무게가 상당하고, 엑스와 제로의 관계가 중심에 놓입니다. 이후에도 시리즈는 이어졌지만, X5는 그 자체로 하나의 매듭 같은 인상을 남깁니다.

플레이스테이션에서 나온 X 시리즈라는 점도 특징입니다. 앞선 작품들이 슈퍼패미컴의 감각을 이어받은 반면, 이 시기의 작품은 음성 연출과 연출 장면이 늘어나면서 이야기 비중이 커졌습니다. 대신 액션의 기본 뼈대는 시리즈 초기의 것을 그대로 지켰습니다.

개조판이라는 형태와 한국에서의 기억

이 배포판처럼 원작을 손본 판본은 팬층이 두꺼운 시리즈에서 자주 나옵니다. 난이도를 조정하거나 불편하던 부분을 다듬거나, 원작에서 아쉬웠던 요소를 손보는 식입니다. 원작을 이미 여러 번 깬 사람이 다시 한번 새로운 감각으로 돌아 보기에 알맞습니다.

한국에서 록맨은 이름값이 큰 시리즈입니다. 패미컴 시절의 록맨부터 이어져 온 인지도가 있고, X 시리즈는 그중에서도 액션의 손맛으로 기억되는 계열입니다. 벽을 차고 오르며 대시로 파고드는 그 조작은 지금 켜 봐도 여전히 잘 만들어졌다는 느낌을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