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나 패미컴판
아테나 (Athena USA) · 1987 · S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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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몸으로 시작해 하나씩 갖춰 입는다
이 게임의 시작은 초라합니다. 주인공 아테나는 아무것도 없이 숲에 서 있고, 손에 든 것도 변변찮습니다. 그 상태로 적에게 몇 대만 맞으면 그대로 끝입니다.
그런데 진행하면서 무기와 갑옷, 투구, 신발을 하나씩 주워 입습니다. 그러면 겉모습이 눈에 띄게 바뀌고 성능도 따라 올라갑니다. 아무것도 없던 캐릭터가 점점 갖춰지는 이 과정이 이 게임을 계속하게 만드는 힘입니다.
어떤 게임인가
아테나(Athena)는 옆으로 진행하는 액션 게임입니다. 왕국을 나온 아테나 공주가 환상의 세계로 떨어져, 각 구역을 지나며 그곳의 지배자를 쓰러뜨립니다.
무기는 몽둥이, 검, 도끼 같은 종류가 있고 각각 사거리와 위력이 다릅니다. 방어구도 여러 단계라 좋은 것을 입으면 훨씬 오래 버팁니다. 무기와 방어구는 적을 쓰러뜨리거나 지형을 부수면 나옵니다.
구역마다 다른 무대
무대는 숲에서 시작해 동굴, 물속, 하늘, 지옥 같은 세계로 이어집니다. 각 무대는 성격이 뚜렷해서, 물속에서는 이동이 느려지고 하늘에서는 발판이 드문드문합니다.
각 구역에는 제한 시간이 있어, 아이템을 찾겠다고 너무 오래 머물면 시간에 쫓깁니다. 반대로 무작정 달리면 장비가 부족한 채로 다음 구역에 들어가 고생합니다. 이 둘 사이의 균형이 이 게임의 어려운 지점입니다.
살아남는 요령
가장 중요한 건 초반에 무기를 하나라도 빨리 확보하는 것입니다. 기본 상태로는 적 하나 처리하는 데도 시간이 걸리고, 그러는 사이 다른 적이 붙습니다.
지형을 부수는 습관도 중요합니다. 눈에 보이는 벽이나 블록을 공격하면 그 안에서 아이템이 나오는 경우가 있어, 그냥 지나치면 장비가 계속 빈약한 채로 남습니다.
체력이 낮을 때는 싸움을 피해야 합니다. 이 게임은 맞으면 크게 아프고 회복 수단이 넉넉하지 않습니다. 적을 다 처리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빠져나갈 수 있는 곳은 빠져나가는 편이 오래 삽니다.
아테나라는 캐릭터가 남긴 것
이 게임의 주인공은 이후 같은 회사의 다른 작품에도 이름을 남깁니다. 특히 사이코 솔저 계열과 세계관이 이어져 있고, 그 흐름을 타고 킹 오브 파이터즈 시리즈의 아테나 아사미야로 연결됩니다. 대전격투로 아테나를 먼저 알게 된 사람이 많은데, 그 뿌리가 이 게임입니다.
지금 잡아 보면 난이도가 상당히 사납고 조작도 관대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아무것도 없던 캐릭터가 장비를 갖춰 가며 강해지는 그 구조만큼은 당시로서 신선한 시도였고, 지금도 몇 판 하다 보면 다음 아이템이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