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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호쟁패 2001

드래곤 월드 2001 (Dragon World 2001 v100 Japan Bad Sound) · 2001 · I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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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실 구석의 패 맞추기

액션 게임이 시끄럽게 돌아가는 오락실에서, 이런 게임 앞에는 조용히 오래 앉아 있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화면 가득 늘어놓은 패에서 같은 그림 두 장을 찾아 없애는 게임입니다. 규칙은 몇 초면 이해되는데, 한 판을 끝내려면 한참이 걸립니다. 그리고 그동안 자리에서 일어날 생각이 안 납니다.

용호쟁패 2001(Dragon World 2001)은 IGS가 만든 아케이드 패 맞추기 게임입니다. 화면에 쌓인 패 중에서 같은 무늬 두 장을 골라 없애 나가고, 제한 시간 안에 모든 패를 정리하면 다음 판으로 넘어갑니다.

용호쟁패 2001 보드·카드 게임 화면 1 - 오락실 (2001)

시간과 배치의 싸움

패는 겹쳐 쌓여 있어서 위에 있는 것부터 걷어 내야 아래가 보입니다. 그래서 눈에 보이는 짝을 아무거나 없애면 안 됩니다. 어떤 짝을 먼저 치워야 아래가 열리는지 순서를 생각해야 하고, 잘못 걷어 내면 마지막에 짝이 없어 막히는 상황이 나옵니다.

제한 시간이 계속 줄어드는 것도 압박입니다. 짝을 빨리 찾을수록 여유가 생기고, 헤매면 그만큼 시간이 깎입니다. 급할수록 눈이 안 보이는 것이 이런 게임의 특성이라, 침착하게 구역을 나눠 훑는 습관이 결국 성적을 만듭니다.

용이 등장하는 연출

이 시리즈의 이름값을 하는 부분이 연출입니다. 판을 넘길 때마다 용을 비롯한 캐릭터가 등장하고, 배경 그림이 바뀝니다. 단순한 패 맞추기에 이런 그림과 이야기를 얹어 놓은 덕분에 다음 판이 궁금해집니다.

IGS 게임 특유의 진한 색감과 큼직한 그림이 여기서도 그대로 나타납니다. 정적인 퍼즐 게임인데도 화면이 심심하지 않습니다.

오래 붙잡게 되는 이유

이런 종류의 게임은 실패했을 때 남 탓을 할 수가 없습니다. 반사신경이나 손 속도의 문제가 아니라 순전히 내가 순서를 잘못 짰거나 짝을 못 찾은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음엔 제대로 하겠다"는 마음이 들어 자연스럽게 다시 시작하게 됩니다.

같은 계보의 드래곤 월드 시리즈가 여러 편 나왔고, 오락실마다 한 대씩은 놓여 있곤 했습니다. 지금 해 봐도 규칙은 그대로 통하고, 집중력을 시험하기에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