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폴
피트폴 (Pitfall 1) · 1984 · Activision
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밧줄을 타고 늪을 건너는 그 장면
이 게임을 모르는 사람도 그 장면은 어디선가 봤을 겁니다. 정글 배경에 모자 쓴 사내가 밧줄을 잡고 늪 위를 날아 건너는 그림 말입니다. 초기 게임을 이야기할 때 거의 항상 등장하는 장면입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그전까지 게임의 주인공은 대개 우주선이나 네모난 무언가였습니다. 그런데 이 게임에는 사람이 나옵니다. 팔다리를 흔들며 달리고, 밧줄을 잡으면 몸이 호를 그리며 넘어갑니다. 화면 속 존재가 사람처럼 보인다는 게 당시엔 큰 사건이었습니다.
악어 등을 밟고 건너는 구간도 유명합니다. 입을 벌렸다 닫는 그 타이밍에 맞춰 세 마리를 연달아 뛰어 넘어가는 장면은, 지금 봐도 긴장됩니다.
어떤 게임인가
피트폴(Pitfall!)은 정글을 탐험하며 보물을 모으는 액션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주인공은 화면을 좌우로 달리고, 뛰고, 밧줄에 매달리고, 사다리로 지하에 내려갑니다.
화면 하나가 한 구역이고, 끝에 닿으면 다음 구역으로 넘어갑니다. 각 구역에는 늪, 구덩이, 통나무, 뱀, 전갈 같은 장애물이 놓여 있습니다.
지상과 지하 두 층이 있습니다. 사다리로 내려가면 지하 통로가 나오는데, 지상에서 막힌 곳을 지하로 우회할 수 있습니다. 대신 지하에는 전갈이 있습니다.
시간과의 싸움
이 게임에는 제한 시간이 있습니다. 그 안에 최대한 많은 보물을 찾아야 합니다. 보물은 정글 곳곳에 흩어져 있고, 어디에 뭐가 있는지 알려 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게임은 결국 외우는 게임이 됩니다. 어느 방향으로 몇 구역을 가면 무엇이 있는지, 어디서 지하로 내려가야 시간을 아낄 수 있는지를 몸에 익혀야 합니다. 처음 하면 헤매다 시간을 다 씁니다.
실수하면 점수도 깎입니다. 구덩이에 빠지거나 늪에 잠기면 손해를 봅니다. 그러니 무작정 달릴 수도 없습니다.
조작 감각
점프가 이 게임의 전부입니다. 뛰는 거리가 고정되어 있어서, 언제 뛰느냐만으로 성패가 갈립니다. 통나무가 굴러오는 자리에서 한 박자 늦게 뛰면 그대로 맞습니다.
밧줄은 좌우로 흔들립니다. 잡을 타이밍과 놓을 타이밍이 둘 다 있어서, 잘못 놓으면 늪 한가운데로 떨어집니다. 밧줄이 자기 쪽으로 오는 순간 잡고, 반대쪽 끝에서 놓는 게 기본입니다.
악어 구간은 이 게임에서 가장 손이 떨리는 자리입니다. 입이 닫혀 있을 때만 밟을 수 있고, 세 마리를 연달아 건너야 합니다. 중간에 멈추면 다음 악어가 입을 벌립니다. 리듬을 타고 한 번에 지나가야 합니다.
이 게임은 여러 기계로 옮겨졌고, MSX판도 그중 하나입니다. 화면 구성과 규칙은 원작 그대로라, 지금 해 봐도 그 시절의 긴장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