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질란테 8 2
비질란테 8 세컨드 오펜스 (Vigilante 8 2nd Offense USA) · 1999 · Activi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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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로 넘어간 속편
전작이 197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삼았다면, 이 속편은 시간을 한참 앞으로 밀어 놓았습니다. 사막과 유전 대신 얼어붙은 기지, 우주 발사장 같은 무대가 나오고, 차량도 미래 병기에 가까운 것들이 섞입니다. 그런데도 전작의 촌스럽고 유쾌한 분위기는 살아 있어서, 이질감 없이 이어집니다.
무엇보다 늘어난 것이 많습니다. 무대가 넓어졌고, 고를 수 있는 차량이 많아졌고, 무기 종류도 늘었습니다. 전작을 재미있게 한 사람이라면 곧바로 만족할 만한 방향의 확장입니다.
무엇을 하는 게임인가
비질란테 8 2(Vigilante 8: 2nd Offense)는 무기를 장착한 차량으로 상대 차량을 파괴하는 대전 액션 게임입니다. 넓은 무대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상대를 찾아 공격하고,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것이 목표입니다. 경주가 아니므로 결승선도 순위도 없습니다.
기본 기관총은 계속 쓸 수 있고, 무대에 놓인 특수 무기를 주워 화력을 보탭니다. 체력이 닳으면 수리 아이템으로 회복해야 하고, 다 닳으면 폭발합니다.
혼자 진행하는 모드에서는 차량마다 정해진 목표가 주어집니다. 단순히 다 부수는 것뿐 아니라 특정 대상을 지키거나 시간 안에 무언가를 해내는 임무가 섞여 있어, 같은 무대라도 매번 다르게 돌아갑니다.
전작과 무엇이 달라졌나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무기 조합입니다. 무기를 그냥 쏘는 것 외에, 서로 다른 무기를 엮어 새로운 효과를 내는 방식이 들어왔습니다. 어떤 조합이 어떤 결과를 내는지 알아 가는 것 자체가 재미가 됩니다.
차량 조작감도 손봤습니다. 전작보다 무게감이 잘 잡혀 있어서, 급하게 방향을 틀 때 미끄러지는 느낌이 자연스럽습니다. 지형의 높낮이도 더 다양해져서 언덕과 계곡을 이용한 싸움이 늘었습니다.
무대 파괴 요소도 확장됐습니다. 부술 수 있는 구조물이 많아져, 한참 싸우고 나면 무대 모양이 처음과 완전히 달라져 있습니다. 벽이 사라진 자리로 미사일이 그대로 날아오기 때문에, 지형을 믿고 숨어 있던 사람이 갑자기 위험해집니다.
차량 고르기와 특수 기술
차량은 여전히 무게와 속도, 화력의 균형으로 갈립니다. 무거운 차는 잘 버티는 대신 좁은 곳에서 돌리기가 힘들고, 가벼운 차는 도망치기 좋지만 한두 방에 위험해집니다.
차량마다 고유 기술이 있다는 점은 전작과 같습니다. 이 기술은 특정 무기를 조합해서 발동하는데, 위력이 크고 상황을 뒤집을 수 있습니다. 자기가 쓰는 차의 기술 하나만 확실히 익혀 두어도 승률이 눈에 띄게 오릅니다.
처음에는 기술까지 신경 쓰기 어려우니, 다루기 편한 차로 무대와 무기 위치를 익히는 데 집중하는 편이 낫습니다. 무기가 어디서 나오는지 아는 것이 어떤 기술보다 강합니다.
초보자가 막히는 곳
가장 자주 지는 이유는 시야 관리입니다. 삼차원 무대에서 상대가 어디 있는지 놓치면 일방적으로 얻어맞습니다. 화면에 표시되는 방향 정보를 계속 확인하며, 뒤에서 접근하는 상대를 미리 알아채야 합니다.
두 번째는 체력 관리입니다. 수리 아이템이 나오는 자리를 모르면 위험할 때 갈 곳이 없습니다. 무대에 들어가면 먼저 한 바퀴 돌며 아이템 위치를 확인해 두는 습관이 도움이 됩니다.
무기를 한꺼번에 쏟아붓는 것도 흔한 실수입니다. 상대가 방어 수단을 쓰면 다 흘려보내게 되니, 상대의 상태를 보고 나눠서 넣는 편이 효율적입니다.
여럿이 붙을 때가 진짜
이 게임은 사람끼리 붙을 때 완성됩니다. 화면을 나눠 놓고 서로 숨고 매복하고 뒤통수를 치는 흐름이 만들어지면, 한 판이 길어져도 지루하지 않습니다. 컴퓨터 상대에서는 나오지 않는 눈치 싸움이 계속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무대가 넓어서 도망 다니기도 좋습니다. 체력이 얼마 남지 않은 상대가 계속 달아나고, 그걸 쫓는 추격전이 벌어지면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만들어집니다. 이 게임이 전작과 함께 오래 회자되는 것은 그런 순간들 덕분입니다. 규칙은 단순한데 매 판이 다르게 흘러가는, 오래 즐길 수 있는 구조를 갖춘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