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사이트바이크 64
익사이트바이크 64 (Excitebike 64 Europe) · 2000 · Ninte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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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지가 전부인 레이싱
이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은 달릴 때가 아니라 공중에 떠 있을 때입니다. 점프대를 넘어 하늘에 뜬 순간, 앞바퀴를 들지 내릴지에 따라 착지가 결정됩니다. 각도가 맞으면 그대로 속도를 유지하며 달려 나가고, 어긋나면 앞으로 고꾸라져 몇 초를 통째로 잃습니다.
그래서 이 게임의 실력은 스로틀이 아니라 공중 자세에서 갈립니다. 처음에는 뜨는 것만으로도 신나지만, 몇 판만 지나면 착지 각도를 맞추는 데 온 신경이 쏠립니다.
어떤 게임인가
익사이트바이크 64(Excitebike 64)는 모터크로스 바이크를 몰고 흙길 코스를 달리는 레이싱 게임입니다. 포장도로가 아니라 언덕과 구덩이, 점프대가 이어지는 오프로드가 무대입니다. 다른 선수들과 순위를 다투고, 코스마다 정해진 바퀴 수를 돌아 순위 안에 들면 다음으로 넘어갑니다.
조작에는 일반 가속과 부스터가 따로 있습니다. 부스터를 쓰면 속도가 확 오르는데, 오래 쓰면 엔진이 과열되어 잠시 멈춰 섭니다. 이 열 관리가 이 시리즈의 오랜 특징입니다.
공중에서는 방향키로 바이크의 기울기를 조절합니다. 이 조작이 착지 성공을 좌우하고, 곡예 동작을 넣을 수도 있습니다.
공중과 착지
점프대에서 뜬 뒤 앞바퀴가 위를 향하면 착지 때 뒷바퀴부터 닿아 안정적입니다. 반대로 앞이 아래로 처지면 앞바퀴가 먼저 박히면서 넘어집니다. 그래서 뜨는 순간 지형을 보고, 착지 지점의 경사에 바이크를 맞춰 기울여야 합니다.
내리막에 착지할 때는 앞을 조금 낮추는 것이 맞습니다. 오르막이라면 반대로 앞을 들어야 합니다. 이 감각이 붙기 전에는 착지마다 도박이지만, 익숙해지면 큰 점프대일수록 시간을 벌 수 있게 됩니다.
무리한 곡예는 초반에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성공하면 보상이 있지만 실패하면 크게 넘어져 순위가 통째로 밀립니다. 코스를 다 외우고 나서 여유가 있을 때 시도하는 편이 낫습니다.
부스터를 언제 쓸 것인가
부스터는 열 게이지가 차면 강제로 멈추므로, 무작정 누르고 있으면 결정적인 순간에 못 씁니다. 기본은 직선 구간에서 짧게 끊어 쓰는 것입니다. 게이지가 절반쯤 찼을 때 놓고 식히기를 반복하면 코스 내내 효율적으로 쓸 수 있습니다.
점프대 직전에 쓰면 더 멀리 뜹니다. 이건 구간을 크게 단축하는 방법이지만, 그만큼 착지가 어려워집니다. 착지 지형을 아는 코스에서만 쓰는 것이 안전합니다.
다른 선수와 붙어 달릴 때는 부스터를 아껴 두었다가 마지막 직선에서 몰아 쓰는 쪽이 순위를 뒤집기 좋습니다.
처음 하는 사람이 막히는 곳
초보는 대부분 넘어짐 때문에 순위를 잃습니다. 원인은 착지 각도인데, 이건 코스를 모르면 맞출 수 없습니다. 처음 몇 판은 기록을 신경 쓰지 말고 어디에 점프대가 있고 그 너머가 어떤 지형인지 눈에 익히는 데 쓰는 편이 좋습니다.
두 번째는 진흙과 모래 구간입니다. 지면에 따라 접지력이 달라져서, 같은 조작인데 차가 미끄러집니다. 이런 구간에서는 부스터를 줄이고 안정적으로 통과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빠릅니다.
다른 선수와 부딪히는 것도 조심해야 합니다. 좁은 구간에서 엉키면 둘 다 넘어지므로, 추월은 넓은 곳에서 시도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시리즈의 뿌리
이 시리즈의 원작은 1980년대 중반에 나온 옆으로 진행하는 바이크 게임입니다. 점프대에서 자세를 잡아 착지한다는 핵심 규칙, 그리고 과열되는 부스터라는 장치가 이미 그때 완성되어 있었습니다. 이 작품은 그 규칙을 그대로 3차원 코스로 옮긴 셈입니다.
원작에는 코스를 직접 만드는 기능이 있어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 계보를 아는 사람이라면 이 3차원판에서 익숙한 감각을 찾을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원작 쪽을 기억하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옆에서 보던 그 바이크가 입체 코스를 달리는 모습은 지금 봐도 낯설면서 반가운데, 착지에 신경이 곤두서는 그 긴장감만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